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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형준의 웰빙天國 ⑥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엔 19세기 문학의 숨결이…|영국 윈더미어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엔 19세기 문학의 숨결이…|영국 윈더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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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엔 19세기 문학의 숨결이…|영국 윈더미어

그림처럼 예쁜 윈더미어 마을의 주택. 주인의 세심한 정성이 엿보인다.

정기선을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이동하면 태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힐탑(Hill Top) 마을에 닿을 수 있다. 호수지역 전체가 국립공원과 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옛 풍광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 힐탑이다. 지구촌의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동화 ‘피터 래빗’의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가 이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손수 농사를 지으며 동화를 썼다고 한다. 주택과 농장을 모두 합쳐 30여 호에 불과한 작은 동네는 마치 한 장의 풍경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힐탑을 찾은 방문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30여 년간 머물며 수많은 명작을 저술했다는 옛집이다. 현재 기념관으로 사용되는 이 2층 건물의 아담한 작업실은 대부호의 딸이자 유명한 동화작가인 그녀가 사용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소박해, 평생 남을 위해 봉사했다는 포터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호수지역이 오늘날까지 아름답게 보존될 수 있도록 많은 예술가가 기여했지만, 포터는 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다. 지역 부호의 외동딸로 태어난 포터는 막대한 유산과 작품으로 벌어들인 인세를 모두 모아 이 지역의 토지와 농장, 보존가치가 있는 가옥 수십 곳을 매입했다. 그는 죽기 전 4000에이커에 이르는 토지를 내셔널 트러스트 협회에 기증하며 보존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계기로 윈더미어 지방은 19세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해마다 2000만명의 방문객을 맞는 여행지로 거듭난 것이다.

기념관에서 다양한 식물과 꽃이 자라는 오솔길을 따라 조금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건물은 포터와 가족이 함께 생활했던 2층집이다. 역시 화려함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 건물도 내셔널 트러스트 협회에 기증됐고, 현재는 윈더미어 지방 회원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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