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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열풍’ 다시 보기

비타민A 과다섭취 땐 골다공증, 비타민E는 심장발작 위험

  • 글: 권혜석 가정의학과 전문의·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비타민 열풍’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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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과 친한 지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A, D, E, K가 있다. 이들 비타민은 대부분 몸에 저장된다. 또 지방에 녹는 성질이 있어 기름 종류와 함께 먹으면 훨씬 좋다. 예를 들면 당근이나 늙은 호박에는 몸 속에 들어가면 지용성 비타민A로 변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따라서 비타민A의 흡수율을 높이려면 이들 식품을 물에 삶아 먹는 것보다 볶아 먹거나 올리브유, 참기름 등을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내 몸에 맞는 비타민 따로 있다

몸 속에서 비타민이 하는 일을 살펴보면 참 재미있다. 비타민 사회는 종류별로 각자 맡은 고유의 영역이 있고, 오직 그 일만을 담당하는 ‘전문가 제도’로 운영된다. 현대 사회에서의 성공요인으로 꼽히는 분업화, 전문화가 우리 몸에선 태곳 적부터 이뤄져온 셈이다. 따라서 비타민C가 부족한데 비타민A를 먹고 있다면 건강 증진에 아무 소용이 없다. 현명하게 비타민을 섭취하려면 적재적소 전략이 필요하다. 즉 자신의 몸 상태에 꼭 들어맞는 ‘전문가 비타민’을 기용하는 것이다. 이를 필자가 진료실에서 접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보자.

●중년 남성의 묵은 스트레스는 비타민C로 해소

지난해 가을, 매일같이 야근에 시달리던 대기업 중견간부 윤대국(51)씨가 만성피로를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았다. 그는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를 도맡고 있는데다 고기를 좋아하고 야채와 과일을 멀리하는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 우선 윤씨에게 교정해야 할 생활습관을 일러준 후 비타민C를 처방했다. 한 달 후 훨씬 혈색이 좋아진 윤씨를 만날 수 있었다.



비타민계의 최고 스타가 바로 비타민C다. 특히 ‘스트레스 비타민’이라 불릴 만큼 스트레스 해소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단 여기서의 스트레스란 피곤감 등 신체적 스트레스를 말한다. 중년 남성의 경우 채소와 과일을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더욱 챙겨야 하는 것이 비타민C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기 쉬운 생활습관병(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치료효과도 높아진다. 일례로 당뇨 환자는 적어도 하루에 2000∼6000mg의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또 중년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콜레스테롤을 분해한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T임파구의 생산을 촉진해 항암 및 제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비타민C는 생채소류(감자, 양배추, 무잎, 시금치 등)와 과일류(레몬, 자두, 사과, 감, 매실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치매 걱정되면 비타민E와 C를

해가 갈수록 건망증이 심해진다는 박건철(56)씨.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치매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지라 자신도 치매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건망증이 심해진다고 모두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방해서 나쁠 것은 없다.

미국 신경학회지에 실린 비타민 연구결과 중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 비타민E와 C를 매일 복용하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투병기로 미국 전역에 알려진 노인성 치매 질환. 약 5년간 470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두 차례 조사를 했는데 비타민E와 C를 꾸준히 먹어온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차 조사에는 78%, 2차 조사엔 64% 낮았다. 단 종합비타민제, 또는 두 가지 비타민 중 하나만 섭취한 노인들의 경우엔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술자리 잦으면 비타민B 챙기자

보험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김현복(45)씨는 유능한 영업이사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술자리가 잦다. 더구나 사람 좋고 인기가 많아 여러 모임에 단골손님으로 불려다닌다. 필자는 김씨에게 비타민B를 꾸준히 먹을 것을 권했다. 하루 두 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결장암 위험 역시 두 배 높다. 매일 맥주 한 잔, 와인 한 잔도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 김씨의 경우 꾸준히 건강관리를 한 덕에 몸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한창때 몸과 같다고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가능한 한 술을 줄이고 비타민B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비타민B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결장암 등의 질환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오렌지주스나 시금치를 먹는 것도 좋고, 비타민 제제를 먹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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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혜석 가정의학과 전문의·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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