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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갑부 워런 버핏에게 듣는 ‘돈 버는 지혜’

“부동산 투자? 너무 노동집약적이라서 안 해”

  • 공종식 동아일보 뉴욕 특파원 kong@donga.com

세계 최고 갑부 워런 버핏에게 듣는 ‘돈 버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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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든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그런 뒤에 자신만의 투자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좋겠어요. 자신에게 맞는 투자의 틀(framework)이 있어야 해. 파국을 피할 방법도 생각해둬야 하겠지. LTCM(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1998년 파산) 투자 실패 사례를 봐요. 구성원의 평균 IQ가 150을 넘을 정도로 다들 똑똑했지만 결국 무너졌잖아.”

단기 투자는 ‘바보들의 게임’

멍거 부회장 :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살 때 내가 이 회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해. 그럴 생각이 있다면 투자해야지. 한 번 더 강조하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버핏 회장은 비록 은퇴할 나이가 넘었지만 거의 ‘공부하는 기계’예요. 그런데 많은 사람은 노력도 하지 않고 얻으려고만 하지.”

▼ 투자했다가 돈을 잃을 수도 있는데, 안전하게 투자하려면?

“우리는 그것을 안전구역(margin of safety)이라 불러요. 안전구역이 넓을수록 투자는 안전하지. 투자한 자본 대비 수익률이 높은 회사일수록 좋아. 장기적으로 자본 대비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면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지. 그렇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거는 과거라는 사실이에요. 과거의 실적보다는 미래의 전망이 훨씬 중요합니다.”



멍거 부회장 : “적어도 15년 이후 가치를 볼 수 있어야 하지.”

▼ 외과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의료보험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두 분의 지혜를 빌린다면 어떤 해결방법이 있을까요.

“너무나 어려운 문제예요.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의료비에 지출하고도 아직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나라고 별수 있겠어요? 그러나 언뜻 의료서비스 배급 비용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이것을 낮추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 파생상품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금융시장에 또 한 차례 위기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요.

“파생상품이 너무 많이 팔리면서 레버리지가 너무 커졌어요. 금융시장의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규모가 커지니까 파생상품 시장을 적절하게 규제하려는 금융당국의 조처는 ‘조크’가 됐어. 어디에서 위험이 시작될지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어도 언젠가 엄청난 위험이 될 것만은 틀림없어요.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꽤 유쾌하지 않구먼.”

▼ 단기 투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건 건강하지 못하지. 어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무슨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투자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더군요. 컴퓨터를 누가 빨리 클릭하는지에 목숨 거는 사람도 있다니까. 이젠 뭐 새로운 현상도 아니지만, 시장에는 그런 미친 투자자가 많았어요. 그중에서 똑똑한 사람도 많이 봤어요. 전적으로 비이성적이지. 바보들의 게임판이라고 할까.”

계산하면 답이 나와!

▼ 투자할 때 경제학을 어떻게 활용합니까. 또한 기업의 내재가치는 어떻게 측정하는지요.

“주식이 아니라, 회사를 산다고 생각하면 되지. 농지를 산다고 가정해봅시다. 몇 사람을 고용할 것인지, 땅콩은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 시장에는 얼마에 내놓을 것인지 계산할 수 있겠지요. 그럼 그 땅의 내재가치가 나와요. 그 가치보다 적게 지급하면 좋은 투자예요. 회사 주식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요. 그 회사를 소유해서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을지 계산해봐요. 자신이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좋지. 그렇지 않으면 거들떠보지도 말라고. 나는 그렇게 평생을 투자했어요.”

▼ 버핏 회장은 올해 초 후계자를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후계자는 뽑겠지만 그에게 멘토(mentor) 노릇까지 할 생각은 없어요. 후계자는 무엇보다 투자실적이 있어야 하지. 현재 600~700명이 지원했는데 그중에는 네 살짜리 아이도 있어요(좌중 웃음). 아마 그 친구는 힘들 거야.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규모는 과자 값보다 훨씬 크니까. 일단 3, 4명을 선발해 20억, 30억, 50억달러를 맡기려고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들의 투자 성과가 나오겠지. 그렇다고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사람이 후계자가 된다는 것은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남이 보지 못하는 리스크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 포스코 주식 매입은 상품(철강)시장에 투자하려는 전초단계인가요.

“아니에요. 우리는 여전히 상품시장엔 관심이 없어요. 당연히 기업에 투자한 겁니다. 우리는 오일에 투자하지 않고 석유회사에 투자하지. 상품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선물(先物)에 투자했을 거요. 한국의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야. 그런데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낮아요. 그게 매력적이어서 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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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 동아일보 뉴욕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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