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호

신장 고혈압 환자의 철칙, ‘소금을 멀리하라!’

  • 허 동 부산 대동병원 신장내과장

    입력2007-06-04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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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 고혈압 환자의 철칙, ‘소금을 멀리하라!’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에 간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보기에 잘 차려진 진수성찬이라도 손을 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소금은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산소와도 같은 존재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소금이라도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거나 체내로 들어온 소금이 신장(콩팥)을 통해 적절하게 배설되지 않으면 고혈압이 생겨 고생하게 된다. 즉, 염분과 수분이 우리 몸을 제대로 드나들지 못하면 혈압이 올라간다. 신장 질환에 의한 고혈압은 뇌, 심장, 혈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며 신장 질환을 더욱 악화시킨다.

    신장 질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고혈압의 원인은 첫째, 염분 또는 수분 과잉. 둘째, 레닌엔지오텐신계(혈관수축 및 혈압조절에 관여) 시스템 활성화. 셋째, 교감신경계 활성화. 넷째, 혈관 확장 물질의 비활성화 혹은 억제, 그 밖에 활성 산소계의 활성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신장 질환자의 병증을 빠르게 악화시키고 사망률을 높이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자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심혈관계 합병증이다. 따라서 신장 질환자의 합병증을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 관리라 할 수 있다.

    신장 질환자의 이상적 혈압 관리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철저한 저염식이다. 되도록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하루에 섭취해야 할 염분의 양이 정해지는데 일반적으로 만성 신부전 환자의 하루 염분 섭취량은 끼니당 1g씩 3g 정도다.



    둘째,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고지혈증, 지방간, 비만 같은 대사성 질환(일명 성인병) 소지가 있는 환자들은 적절한 체중 관리, 꾸준한 운동요법, 금주 등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신장의 기능 소실 정도에 따른 목표 혈압치는 주요 지침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가능한 125/85에 근접한 목표치를 설정한 뒤, 필요하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약제 처방을 받고, 철저하고 꾸준하게 약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의 혈압약제는 높은 혈압의 조절뿐만 아니라 심장 비대의 완화, 단백뇨 감소, 전신 혈관 보호 등의 다양한 약효를 갖고 있으며, 마른기침, 부종, 기타 약제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한 우수한 약제들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신장 고혈압 환자의 철칙, ‘소금을 멀리하라!’
    따라서 잘못되거나 과장된 혈압약의 부작용을 믿고 약 복용을 불성실하게 하면 혈압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신장 질환의 관리에 있어 여타 중요한 인자들도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고혈압의 관리이며, 혈압의 조절 및 치료에는 앞서 이야기한 이 세 가지 지침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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