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호

좋은 스윙을 원한다면 먼저 책부터 버려라

  • 소동기 변호사, 법무법인 보나 대표 sodongki@bonalaw.com / 일러스트·김영민

    입력2007-06-04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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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에서는 아무도 레슨서를 읽지 않는다. 이 나라 골퍼들의 스윙폼은 천차만별 제각각인데다 볼품도 없다. 그러나 모든 골퍼의 골칫거리라는 스윙을 그들은 천연덕스럽게 해내며 세계 골프계를 호령한다. 하나의 흐름인 스윙 동작을 조각조각 나눠 익히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수많은 이론서와 가르침에 옥죄인 당신의 스윙을 해방시켜라. 진정한 스윙의 깨달음은 바로 그 다음 순간 임할지니.
    좋은 스윙을 원한다면 먼저 책부터 버려라
    필자가 사반세기 동안 골프를 하면서 골프를 좀더 잘 치기 위해 변함없이 고민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떻게 스윙을 할 것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클럽이 좋은 클럽인가’이다. 생각건대 골프는 자기에게 맞는 이상형의 스윙과 이상형의 클럽을 발견하려는 긴 여정이라고 말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하다. 그런데 골프를 잘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클럽은 스윙보다는 다음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우선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골프 스윙에 대한 거장들의 말이다.

    1. 골프 스윙에 관한 명언들

    골퍼라면 누구나 스윙에 대해 고뇌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월터 하겐도, 보비 존스도,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라우스도 모두 스윙만을 생각하며 나이를 먹었다. 그래서 우선 오해부터 풀어야겠다. 클럽의 소재는 금속이고 볼의 소재는 고무다. 따라서 기를 쓰며 힘 들이지 않아도 물리법칙상 제멋대로 날아가게 돼 있다. 스윙의 요령은 물이 조금 들어 있는 양동이를 휘두르는 것과 같다. 안에 들어 있는 물이 넘치지 않도록 천천히 그리고 크게 휘두르면 된다. 이것이야말로 스윙에 있어서 불멸의 비결이다. (하비 페닉)

    골프의 기본은 그립이다. 그러나 바로잡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 우선 부드럽게 쥐는 법을 익혀야 한다. 많은 사람이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립을 잡는 경향이 있다. 만일 골퍼들이 칼이나 포크를 그렇게 두 손으로 세게 쥐었다면 대개는 손을 움직이지도 못한 채 굶어죽었을 것이다. (샘 스니드)

    어드레스에서부터 피니시까지 머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는 챔피언이 있다면 내 앞에 데려와보라.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는 것은 애당초 무리한 주문이다. 테이크백을 할 때는 약간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게 맞다. 임팩트 순간에만 정확한 위치에 와 있다면 머리를 움직이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비 페닉)



    미국인들은 판에 박은 듯 똑같은 모양으로 볼을 친다. 지금까지 예외를 본 적이 없다. 우리 영국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공을 친다. 비슷해 보여도 같은 것은 없다. 물론 어떤 형태를 취하든 결함은 있다. 그러나 최소한 미국인들보다 자유롭고 활달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버나드 다윈)

    머리 위에 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은 백스윙을 빠르게 하는 것일까. (벤 호겐)

    긴 클럽을 잡고 완벽할 정도로 볼을 똑바로 보낸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는 어쩌다 우연히 맞은 경우뿐이다. 긴 클럽으로 볼을 칠 때 볼이 약간 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J. H. 테일러)

    오랜 골프 인생에서 그처럼 신기한 일은 없었다. 최종 라운드에 들어섰을 때 내 스윙은 후들후들 무너지고 있었다. 더 이상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나는 함께 라운드하고 있던 해리 바든의 스윙을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때 바든은 선두로 치고 나가 있었다. 어드레스에서부터 스윙 전체의 템포까지 나는 그를 철저하게 따라 하며 플레이를 계속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모든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마침내 해리 바든을 따라잡더니 곧 그를 추월했던 것이다. 그 흉내는 최고의 것이었다. 물론 전영오픈의 우승자는 나였다. (월터 하겐)

    미숙한 플레이어일수록 자신의 스윙에 대해 말을 많이 한다. (헨리 피어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론들 중 골프 이론만큼 모순으로 가득 찬 것은 없다. 아마 지면을 향해 비슷하게 스윙을 해 똑바로 볼을 쳐내야 하기 때문에 무리가 따르는 것일 게다. 그렇게 난해한 물리를 핸디 20이나 15쯤 되는 골퍼들이 이러쿵저러쿵 설명할 수 있을까. 듣고 있자면 초등학생이 아인슈타인의 책 표지를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절로 든다. (지미 데마르트)

    팔로스로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볼을 치기 위한 모든 동작은 임팩트를 위한 것이다. 바르게 치기만 한다면 결과적으로 팔로스로는 멋있게 된다. (아놀드 파머)

    오른손과 왼손 각각의 움직임을 따로따로 가르치는 레슨프로가 있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골프계에서 가장 나쁜 거짓말쟁이다. 골프는 오른손의 게임도 아니고 왼손의 게임도 아니다. 균형 잡힌 좌우 균등한 움직임이야말로 골프 스윙의 궁극의 핵심이다. (헨리 코튼)

    18홀을 도는 동안 120타를 치는 사람이라도 연습 스윙은 더할 나위 없이 프로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왜 필드에서는 연습 때처럼 스윙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의문과 싸우는 동안 당신의 일생은 끝이 난다. (앤드루 커컬티)

    진중하게 배울 뜻만 있다면 골프의 기본은 일주일 안에도 몸에 익힐 수 있다. 그런데 초심자들은 흔히 스윙의 ABC도 모르면서 스코어에 집착한다. 이는 걷기도 전에 달리려는 것과 같다. 사견이지만, 적어도 1년은 스코어카드를 갖고 다니지 말고 스코어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말아야 한다. (진 사라센)

    수많은 골퍼를 봐왔지만 클럽을 너무 느리게 휘두른다 싶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 미스 샷의 99.9%는 클럽을 너무 빠르게 휘두르는 데 원인이 있다. 천천히 휘두르는 실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보비 존스)

    백스윙의 정점에서 클럽의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스윙이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이다. (토미 볼트)

    말을 빠르게 하는 사람은 스윙도 빠르게 한다. (봅 토스키)

    스윙이 빠른 사람에게는 장래가 없다. 천천히 휘두를 수 있다면 골프를 생계수단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 (게리 플레이어)

    마스터스 경기 전날 연습장에서 볼을 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저편 숲 속에서 전기톱이 천천히 윙윙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입이 건 퍼지 젤러가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휘두르시는군요. 나는 또 저 소리를 듣는 순간 당신이 스윙을 개조했나보다 생각했죠.”

    물론 나도 몇 번이나 빠른 스윙을 고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이를 위해 내 스윙 자세를 비디오로 찍어 보여주는 친구도 있었다. 처음 봤을 때 너무도 빠른 스윙에 충격을 받았고, 다시 한 번 보았을 때에는 토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때 이후 스윙 고치는 것을 포기했다. (휴버트 그린)

    젊은이들은 대부분 힘차게 공을 날리곤 한다. 내 경험에 따르면 티샷을 한 뒤 페어웨이로부터 4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노리는 것보다는 우선 날려 보내놓고 러프에서 8번 아이언으로 노리는 것이 더 즐거운 게임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이르면 비거리는 정확히 1년에 1야드씩 떨어진다. (잭 니클라우스)

    무균실에서 자란 골퍼가 있다 해도 스윙에 관해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1㎢에 10권 정도의 레슨서가 팔리고 있다. 읽을 때마다 고뇌가 깊어지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져서 끝내는 서 있는 방법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레슨서를 사는 것은 순진한 흡혈귀가 드라큘라 백작에게 자기 몫의 피를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존 업다이크)

    완벽한 스윙을 했다고 치자. 잠깐이긴 하지만 애초에 겨냥했던 대로 볼이 날아가서 깃대 옆에 바싹 붙었다고 치자.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최고의 오르가슴이다. 일상의 매너리즘 속에서 경험하는 절정의 순간은 자고 나면 잊기 십상이지만, 골프할 때의 절정만큼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 (피터 앨리스)

    2. 골프 스윙은 지문(指紋)과 같다

    라 퐁텐의 우화 중에 다음과 같은 재치 있는 말이 있다.

    “법률이 제정되기 전에는 범죄자가 없었다.”

    이 비아냥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면 러프나 벙커를 걸어 건너가는 도중 문득 이런 진리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레슨서가 탄생할 때까지 골퍼는 한가로이 볼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 티잉그라운드에서는 라 퐁텐이 의도하는 바를 재빨리 실험해보았다. 즉 ‘스윙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배운 모든 제약을 잊고, 맘껏 여유를 부리며 클럽을 휘둘렀던 것이다. 그랬더니 볼은 페어웨이 상공을 딱 두 개로 갈라 두 번 세 번 허리를 쓰면서 쭉쭉 뻗어가는 것이 아닌가.

    골프 레슨서가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1700년대 후반이라고 한다. 레슨서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그 오랜 세월 골퍼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도를 받은 적이 없었다. 1800년대에도 몇 권의 레슨서가 발간되긴 했지만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일은 없었다. 당시의 레슨서를 보면 미스 샷에 대한 처방전이 책의 절반을, 매너에 관한 설명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골프의 구체적인 플레이에 관한 약간의 어드바이스’라는 책에서 저자인 C 위로즈는 이렇게 쓰고 있다.

    “볼이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것은 페이스가 오른쪽으로 향해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날아가는 것은 페이스가 왼쪽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샷을 할 때 페이스의 방향을 바로잡아 천천히 휘두르면 금방 고쳐질 것이다.”

    얼마나 점잖고 호감이 가는 편집 방침인가. 이처럼 ‘알기 쉬운 어드바이스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픈 마음이 샘솟는 사려 깊고 친절한 기술이 당시 골프 레슨서의 주된 내용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골프 기술서가 넘쳐나는 오늘날에도 아일랜드에서는 골프 기술서가 거의 팔리지 않는다. 벤 호겐의 ‘모던골프’만이 겨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정도다. 수도인 더블린에서 공교롭게도 세 권이 팔려서 골프 기술서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나. 요즘의 분위기로 보면 이런 아일랜드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독특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좀처럼 골프 기술서를 읽지 않는 그들은 오히려 이렇게 반문한다.

    “골프 기술서를 읽으면 틀림없이 골프 실력이 늘어나는 겁니까? 그럼 100권을 읽으면 프로가 될 수 있겠네요.”

    아일랜드에는 라힌치(Lahinch), 발리부니언(Ballybunion), 포트마녹(Portmanorck) 같은 세계 굴지의 어려운 골프 코스가 산재한다. 크리스티 오코너나 해리 브래드쇼 같은 강호들, 전영아마추어챔피언십을 네 차례나 차지한 조 카 같은 명선수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레슨서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굳이 장황하게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라힌치를 두세 홀 돌아보면 금방 알게 된다. 테이크백 도중에 클럽헤드가 제방을 푹 찌르는 급사면, 이런 곳에서 볼을 쳐야 할 경우의 대책이 어느 레슨서에 나오겠는가.

    발리부니언의 러프는 허리춤을 훨씬 넘게 우거져 있다. 요즘 출판된 레슨서를 뒤적이면 흔히 ‘러프의 경우 왼손 그립을 확실하게 하고 손목으로 풀을 자르듯이 가볍게 스윙을 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적혀 있다. 발리부니언에서 책에 적혀 있는 대로 스윙을 해보라. 스윙 도중에 풀이 되밀려 몸이 오른쪽으로 휙 날아가버리는 것이 이곳의 상식이다. 오히려 아일랜드식 러프에서의 타법은, 양다리를 벌리고 힘껏 버티어 선 다음 도끼를 쥐듯이 클럽을 강하게 잡고 발 밑으로 파고드는 독사의 숨통을 일격에 끊는 기분으로 후려갈겨야 한다. 이런 식으로 10야드씩 앞으로 나아가는 게 골프 경기다.

    레슨서를 읽지 않는 아일랜드 골퍼들의 폼은 확실히 멋있지는 않다. 그러나 흡사 조개치레처럼 보여도 샷은 정확하고 어프로치는 착 달라붙으며 경기에 필요 없는 제스처는 전혀 없다. 1979년 전영주니어, 1980년 전영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더블린 출신의 로난 래퍼티도 전통(?)에 따라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멋지다고 말할 수는 없는 스윙폼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유러피언투어에서 군림하고 있는 그는 아일랜드식 골프가 가진 강점의 비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 적이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어릴 때부터 누구나 클럽을 가지고 논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스윙 이론 따위는 절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웃으며 지켜볼 뿐. 만일 슬라이스로 애를 먹는 아이가 있으면 이렇게 쳐보라고 말하는 것이 전부다. 골프는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어렵고 헷갈릴 뿐이다. 결국에는 자의식이 몸을 묶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우리들은 그 점을 옛날부터 알고 있었다.”

    임종 당시 79세였던 프레드 데일리는 평생 두 발을 넓게 벌리고 덤벼들 듯 볼을 치는 타법으로 미국인들을 멍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정확하게 볼을 날리는 방향성 우선의 타법을 구사했다. 그의 스윙을 목격한 많은 평론가는 “타법은 보기 싫지만 볼은 1㎜도 어긋나지 않는다. 경기를 이기는 데 미의식은 그저 방해만 될 뿐이라는 사실을 그가 증명해 보였다”고 평했다. 데일리는 이 폼으로 1947년 전영오픈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아일랜드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단 한 번의 레슨도 받지 않았고 단 한 권의 레슨서도 읽지 않은 채. 그는 우승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의 스윙폼에 대해 다음과 같이 후세에 길이 남을 만한 명언을 남겼다.

    “골프 스윙은 지문(指紋)과 같습니다. 세계 곳곳을 다 돌아본다고 해도 당신과 똑같이 스윙하는 사람을 찾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자신을 갖고 스윙하세요.”

    3.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라

    골프라는 운동이 골퍼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한 번 배우고 익힌 것을 너무도 간단히 잊어버린다는 점 때문이다. 골퍼들은 바른 골프 스윙에 대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여러 이론을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익히기 위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 자신의 결점을 교정하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뒤늦게야 어떤 방법도 항구적인 효과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기진맥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아무리 성공한 골퍼라 해도 이미 몇 번이나 주의해서 교정받았던 결점과 계속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자신을 만날 수밖에 없다. 골프라는 운동이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속성 가운데 하나다. 반면 골프는 우리에게 희망도 준다. 연습장에서 만나는 아마추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들의 스윙조차 제각각이라는 사실이다.

    건전한 스윙 혹은 좋은 폼이라 함은, 플레이어가 미스 샷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윙을 단순화한 결과 언제나 일관되게 바른 히팅 포지션에서 클럽이 볼을 때릴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론가들이 스트로크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거나 쓰거나 이야기하는 동안 그들은 때때로 정말로 중요한 한 가지, 즉 볼을 쳐내는 것 자체를 간과하고 만다.

    골프 스윙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지 않으면 안 되는 한 조의, 혹은 일련의 동작이다. 그래서 스윙을 하는 동안 단 하나의 움직임이 약간만 변해도 그 밖의 다른 하나 혹은 둘 이상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긴다. 또 골프 클럽을 효과적으로 휘두르는 방법이 한 가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스윙 이론과 폼에 대해 논하는 유일한 이유는, 골퍼가 그 다양한 스윙폼 가운데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폼을 찾도록 돕는 데 있다.

    골프 스윙에 관한 이론은 골퍼의 신체적 특성이나 취향을 충분히 배려하는 동안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뛰어난 스윙 이론의 전개에 굳이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에 크게 얽매이지 않을뿐더러 골프 이야기를 하면서도 별로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물론 이는 이러한 골프 이론의 속성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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