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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기’ 급부상… 오세훈 서울시장

“대권 도전? 나, 시장 한 번 더 할 겁니다!”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차기’ 급부상… 오세훈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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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헐겁게 운영되고 있다는 건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이 다 알고 있는 점이에요. 다만 조직의 수장이 새로 들어와 손을 대면, 언젠가 내게도 그 여파가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본능적으로 움츠러드는 거죠. 그러한 불신은 신뢰와 진정성으로 다독이는 수밖에 없어요. 모든 직원을 못살게 구는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다, 조직이 활기차게 돌아감으로써 최종적으로 시민고객의 행복을 만드는 데 목표가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어요. 구두선(口頭禪)이 아니라, 자나깨나 그 생각만 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면 이해의 공감대가 생기죠. 그런 노력을 계속했어요. 직접 만나는 간부들에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메시지를 전했어요.

처음에 직원들이 가졌던 오해, 특히 노조가 성명서에 쓰는 그런 류의 저항, 이를 테면 정치적 공명심 때문에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생각이 변화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과 화학적 결합을 해서 밑바닥에 불신을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어요. 제가 굉장히 섭섭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그럼에도 직원들이 신뢰를 담아 편지를 보내왔어요. 저도 직원들에게 e메일을 많이 보냈는데, 편지를 읽으면서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직원들의 반응이 꽤 있었어요. 서울시는 제가 직접 인사권을 갖는 인원만도 1만명이 넘는 거대한 조직이지만, 스킨십을 시도하려고 꾸준히 노력했고요. 요즘은 직원들이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것 같아요.

지금껏 저 스스로 시장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시민의 대표로서 사고해 왔습니다. 어떤 정책을 놓고 토론하든 오세훈은 시민의 대표 노릇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구나, 어떻게 하면 시민을 더 편하고 쾌적하게 생활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시민의 행복총량을 늘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구나 하는 믿음이 직원들 마음에 자리 잡으면서 본능적으로 생긴 거부감이 이해나 공감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동시에 여러 변화를 모색했기에 상당한 오해도 있었고, 무리수도 두었지요. 일 잘하는 부서, 일 못하는 부서 가리지 않고 (퇴출대상자) 3%를 내놔라 하는 건, 사실 무리가 있었어요. 그럼에도 궁극적인 목표와 열정이 공감대를 형성해 지지와 협력 속에서 잘 진행되고, 열매를 맺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옳으면 그냥 합니다”



▼ 평소 이미지도 그렇고, 창의시정이나 문화시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봐서 온화한 분인 줄 알았는데, 요즘 하시는 일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과거 인터뷰에서 “일을 하면 독하게 한다”고 하셨는데 원래 성격에 독한 구석이 있는 건지, 서울시의 상황이 그만큼 절박했던 건지…. 어느 쪽입니까.

“직원들이 종종 저더러 원칙주의자라고 합니다. 그 말뜻은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뭐가 틀렸다,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하는 판단이 섰더라도 보통은 지금 손대는 게 잘하는 건지 전략적으로 고민할 거예요. 방향이 맞더라도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접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공직 경험이 많을수록 그런 성향이 강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옳으면 그냥 합니다. 오래 걸리건, 임기 중에 성과가 나건 안 나건, 쉽건 어렵건, 저항이 있건 없건, 그 방향이 옳으면 하는 거예요. 이런 저를 밖에서 보면 원칙주의자이고 독하다고 하겠지요.

답답해하는 간부들도 있어요. 맞는 얘기이고 이상적이긴 한데, 현실에 이러이러한 장애요소가 있는데도 꼭 이 시점에 진행해야 하냐는 거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늘 시민 고객의 처지에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결정을 내릴 때 고민할 이유가 없어요. 전략적 판단을 하느라 미룰 이유도 없고요. 애정을 가진 분들일수록 정치인으로서의 고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조언을 합니다. 임기 중에 눈에 보이는 업적을 남기는 데도 신경 써야 한다고요. 그러나 별로 고민하지 않는 게, 4년을 할지, 제가 희망하는 대로 8년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하는 동안만큼은 후회 없이 일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 창의시정과 공무원 퇴출제는 계속됩니까.

“그건 제 존재이유이기도 하고, 취임 초 저 스스로 성공한 시장과 실패한 시장을 판가름할 때 그걸로 잣대를 삼겠다고 다짐했어요. 청계천이나 버스중앙차선 같은 한두 개 굵직한 사업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창의시정으로 평가받겠다고 했어요. 창의시정이라는 게 결국 모든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생각의 주체를 바꾸는 겁니다. 모든 걸 시민 고객의 처지에서 사고하라는 거죠. 이런 유전자를 서울시 공무원에게 심어놓을 수 있으면 성공한 시장이고, 그렇지 못하면 아무리 다양한 사업을 벌였어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지 않을 겁니다.”

▼ 성공할 것 같습니까.

“적어도 공무원들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단계에는 와있어요. 이런 노력이 쌓이면 서울시의 격이 높아질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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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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