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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인가 거품인가, 현대차 제네시스 大해부

손맛 애호가에겐 ‘Fun to Drive’ 귀차니스트에겐 ‘Hard to Drive’

  •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명품인가 거품인가, 현대차 제네시스 大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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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를 제작한 광고회사 이노션의 최우석 부장은 “정확한 의미에서의 정면충돌은 아니지만 옵셋충돌도 정면충돌의 범주에 속한다. 이후 확인해보니 제네시스나 아우디 모두 운전석 등 내부 공간과 더미(운전자 인형)엔 별 영향이 없었다. 둘 다 매우 안전한 차임이 입증됐다. 제네시스가 화면 전면에 나오도록 앵글을 잡았을 뿐 조작은 일절 없었다”고 해명한다. 그는 또 “노이즈 마케팅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아우디 측으로부터 광고를 중단해달라는 정식 항의는 없었다”고 했다. 아우디는 현대차의 노림수를 간파하고 아예 대응하지 않은 것이다.

아무튼 이런 광고를 만든 데에는 제네시스의 안전성에 대한 현대차의 강한 자부심이 자리 잡고 있다. 정면, 측면, 후면 충돌에 대비해 차체 구조 자체를 바꾸고 충격분산 장치를 곳곳에 설치했으며 모든 모델에 8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네시스의 에어백이 펼쳐진 사진을 보면 운전자와 승객의 무릎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에어백이 감싸게 돼 있다. 또한 뒤에서 충돌했을 때는 뒷머리 받침대(헤드 레스트)가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앞과 위로 올라가 목뼈가 부러지는 등의 손상을 방지한다. 이 시스템도 최초로 적용됐다.

여기에 위기상황에서 급제동을 하거나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잘못 꺾는 경우 각 차륜의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출력을 자동 제어해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밀리는 현상을 막아주는 차체 자세 제어 장치도 추가됐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떨어지면 이 또한 자동으로 인식해 계기판에 알려준다. 시속 100km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는 벤츠 E350 41.4m, 제네시스 ES350 41.5m, BMW 530i 42.7m 순.

100% 신뢰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수입차 비교 충돌테스트 결과를 보면 제네시스의 안전성이 단연 우수하다. 자체 기준 실험에서는 제네시스가 벤츠 E350과 렉서스 ES350에 비해 안전도가 같거나(정면) 더 우수했고(측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HS) 기준실험에서는 두 차와 같거나(정면, 측면) 조금 더 우수(후면)했으며, 국내 기준으로는 거의 비슷했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디자인, 승차감은 좋지만…



그렇다면 일반 소비자와 자동차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떨까. 제네시스 신차발표회를 한 달여 앞둔 12월5일부터 이틀 동안 현대차는 기자단 71명과 VIP 고객 70명, 애널리스트 62명 등 200여 명을 초청해 벤츠 E350, BMW 530i와 제네시스를 비교 시승하고, 이 중 VIP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 문항은 외관 디자인, 인테리어, 계기판, 정숙성, 발진가속성능, 승차감, 제동력, 조정안정성, 가격대비 가치 등 9문항.

평균연령 43세의 VIP 고객 70명은 9개 항목에서 모두 제네시스의 손을 들어줬다. VIP 고객은 건교부 관리와 변호사, 교수, 기업대표, 연예인 등으로 구성됐는데, 연예인 참가자는 카레이서로 유명한 탤런트 이세창씨와 배우 전도연씨였다. 이에 비해 평균연령 35세인 애널리스트 62명은 외관 디자인과 발진가속성능, 제동력, 조정안정성은 독일차에 비해 미미하게 떨어진다고 답변했고, 인테리어와 계기판, 정숙성, 승차감, 가격대비 가치는 제네시스가 큰 차이로 앞선다고 평가했다.

제네시스를 소유한 사람들은 자신의 차를 어떻게 평가할까. 3월8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현대제네시스클럽 정기모임(운영자 김상준, http:// genesisclub. or.kr)을 찾아갔다. 7명의 회원이 제네시스를 끌고 나왔다. 아직 차가 많이 깔리지 않아서인지 모인 회원은 2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음식점 주차요원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아직 한번도 못 본 차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깜짝 놀랐다”며 “독일차처럼 주차타워에 들어가지 않아 처음엔 외제차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키를 받아드니 시동을 어떻게 거는지도 모르겠고, 주차 브레이크도 없어 당황했다”고 했다. 기자와 똑같은 경험을 한 것이다.

13명의 동호인에게 지난해 12월 현대차가 실시한 설문지를 돌리고 점수를 적어달라고 했다. 이들 대부분은 BMW와 벤츠를 몰아본 경험이 있었다. 그 결과 역시 주행성능에선 아직 수입차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 계기판, 발진가속성능, 가격대비 가치에선 제네시스가 우위였지만, 정숙성과 승차감, 제동력, 조정안정성에선 작은 차이로 독일차가 앞섰다. 동호회 회원들은 현대차에 이러저러한 주문을 하기도 했다. ▲가격구조를 합리화하고 초기 품질 대응력을 강화해달라(문제점에 대한 솔직한 대책 공개) ▲실내등이 너무 어둡다 ▲옵션별 차종이 너무 많으니 배기량만으로(BH330, BH380) 종류를 한정해달라 ▲아웃사이드 미러가 너무 작다 ▲고속주행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웅’하고 소리가 난다 등이었다.

3월6일 밤 서울 외곽 자유로에서 실시한 동아일보 산업부 자동차팀의 제네시스, BMW, 렉서스(GS350)의 비교 테스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실내 및 외부 디자인에서는 제네시스가 나았고 승차감은 엇비슷했지만 주행성능은 조금 더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에 참가한 자동차 전문가 이문성씨는 “성능은 기대 이상이고 상품성도 충분해 보이지만 서스펜션과 엔진 성능에선 아직 갈고 다듬어야 할 부분이 눈에 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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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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