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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단말기, 서버, 감사시스템 구멍 숭숭… 나눔로또 “일시 지연일 뿐, 문제 없다”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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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지도 않은 로또 팔았다니…” 판매상 항의 폭주
  • 주간정산금액도 달라 부당이득 의혹 제기
  • 정산 금액 안 맞는데도 추첨 강행 의혹
  • 감사시스템 다운돼도 복권위는 “관리감독 이상 없다”
  • 대만과 남아공서 문제 일으킨 인트랄롯 시스템
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로또’는 소시민들에게 ‘인생역전’의 꿈을 안겨주는 희망이다. 행운만 따르면 단돈 1000원으로 수억, 수십억원을 움켜쥘 수 있기 때문이다. 당첨확률은 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두 번 벼락 맞는 것보다 희박하다지만 매주 1000만명 가까운 사람이 대박을 꿈꾸며 로또를 산다.

최근 로또사업자가 ‘나눔로또’로 바뀌었다. 나눔로또는 유진그룹을 중심으로 LG CNS, 인트랄롯(Intralot) 등이 컨소시엄을 이룬 업체다. 지난해 7월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선정됐고, 4개월여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2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벌써부터 석연치 않은 운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판매를 중단하고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판매상들과 구매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로또사업은 돈을 다루는 사업이기에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엔 한 치의 오차가 있어서도 안 된다. 사업자를 선정할 때 시스템 안정을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데이터 집계 지연? 믿을 수 없다”

그런데도 나눔로또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보다는 이를 감추는 데 급급, 파행운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나눔로또가 제대로 굴러가는지 엄격하게 관리감독해야 할 복권위원회가 결과적으로 직무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7일부터 한동안 스포츠토토 인터넷사이트의 자유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졌다. 스포츠토토 판매 업주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사이트로 일반인은 접속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며칠 동안 평소 수십배의 글들로 도배됐다.

올라온 글은 대부분 스포츠토토와는 상관없는, 나눔로또의 문제점을 성토하는 내용이었다. 스포츠토토 판매상들은 대부분 나눔로또 판매를 겸한다. 나눔로또 인터넷사이트엔 글을 올릴 공간이 없어 로또 판매상들이 이곳에다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하루 영업이 끝난 후 로또 단말기에서 뽑은 일일정산금액과 다음날에 뽑은 전날 일일정산금액에 차이가 난다는 것.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적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 판매금액이 늘어났더라는 것이다. 부산 ‘복권천국’ 사장은 “1기 로또사업자 때는 5년 동안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다. 영업을 마치면 일일정산보고서를 뽑아 하루 매상을 정리했는데, 이젠 못 믿겠다. 로또를 팔 때마다 일일이 기록하며 매상을 확인할 수도 없고…”라며 답답해 했다.

이에 대해 나눔로또 측은 “통계 서버의 데이터베이스 적정 환경설정값을 최적화하지 못해 집계 지연현상이 발생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예를 들어 밤 10시45분에 판매한 로또가 밤 11시 일일정산 때 잡히지 않고 다음날 아침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이 경우 아침에 집계된 금액이 실제 판매액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경우도 12월31일과 1월7일 두 차례뿐이고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포츠토토 커뮤니티는 물론 나눔로또 콜센터 상담기록엔 똑같은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단말기와 데이터 시스템 사이에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판매점주들은 ‘단순히 전산처리가 지연됐을 뿐’이라는 나눔로또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한다. 판매하지 않은 금액이 판매액으로 잡혀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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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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