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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단말기, 서버, 감사시스템 구멍 숭숭… 나눔로또 “일시 지연일 뿐, 문제 없다”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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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나눔로또 행운번호 공개추첨 현장.

“영업담당자가 노트북을 가져와서 판매 리스트를 보여줬는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침 9시에 문을 열었는데 새벽 4시5분에 단말기가 로그인된 것으로 돼 있었다.”(‘아름드리’)

“기계가 혼자서 가끔 1000원씩 찍히네요. 기가 차서….”(‘광장’)

“판매한도가 85만원인데 오늘 100만원 넘게 판매했다고 나오네요. 신기한 일이지요.”(‘현준 1등이다’)

“1월31일 마감하며 뽑은 금액과 다음날 아침에 뽑은 액수가 달라요. 작업기록보고서를 대조했는데, 발매하지도 않은 판매금과 건수가 밤새 추가되어 있고, 아울러 지급하지도 않은 지급금 및 건수가 밤새 추가되어 있더군요.”(‘하이’)

이에 대해 나눔로또 측은 “일부 이의를 제기하는 판매점을 직접 방문해 메인 DB에서 추출한 실제 세부 거래내역 자료를 상호 검토하고 이상 없음을 확인시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판매상들은 “현재 구조로는 단말기를 CCTV로 24시간 찍어놓지 않는 한 전산처리 자체가 잘못됐다는 물증을 우리가 제시할 방법은 없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한 판매상은 “로또 1만원어치를 팔면 수수료가 550원이다. 거기에서 세금 100원을 제하면 450원이 남는다. 하루 10만원어치를 팔아도 4500원이 남는 장사니 5000원어치 더 판 것으로 잘못 정산되면 500원 적자가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당이득 의혹

더 심각한 문제는 주간단위 정산금액에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대부분 판매상들은 토요일 마감이 끝난 후인 9시쯤 단말기에서 주간정산금액을 뽑아 월요일쯤 입금한다. 그런데 서울 송파구의 한 판매상은 지난 “12월30일부터 1월5일까지의 일일정산보고서와 그 주 주간정산보고서의 금액 차이가 11만9260원이나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강북에서 로또방을 운영하는 김철수(가명)씨도 같은 경험을 했다.

“단 얼마라도 팔았으면 수수료가 남아야 정상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는 것은 없고 자꾸 돈이 비는 거예요. 그래서 아내에게 돈을 가져갔냐며 화를 내기도 했어요.”

김씨는 3월 첫째 월요일에 지난주 판매액을 뽑아봤다가 토요일에 뽑아둔 주간정산액과 금액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몇십만원이 줄어든 것. 영업사원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월요일 정산액이 맞다”며 “더 입금시킨 돈은 다음주에 차감해서 보내면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당연히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토요일 주간정산표에 나온 금액대로 돈을 넣었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솔직히 이젠 월요일에 나온 금액도 믿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는 로또 판매한 돈을 따로 통에 모아서 얼마가 비는지 확인해야겠어요.”

기자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봤다. 김씨가 토요일 마감 후 뽑은 주간정산금액을 보고 그 액수대로 송금했다고 했으니 송금액은 토요일자 정산금액인 셈이다. 그리고 영업사원이 월요일자 정산금액이 정확한 액수라고 했으니 지금도 단말기로 확인해볼 수 있다. 따라서 단말기에서 지난 두 달치 최종정산 금액을 뽑아 통장에 찍힌 송금액과 비교해봤다(표 참조).

김씨는 1월6~12일 주엔 10만8610원을 더 입금했고, 그 다음주(1월13~19일)엔 무슨 일인지 14만255원을 덜 입금해도 됐다. 그 후 3주는 일치했지만 2월10~16일 주엔 23만4000원, 2월17~23일 주엔 38만9000원을 더 입금해야 했다. 3월2~8일 주도 12만8710원을 더 입금해야 할 뻔했지만 이 사실을 알고 월요일자로 입금했다. 그는 “더 입금한 돈을 어떻게 환불받을 수 있는지, 그게 가능한지조차 알 수 없다”며 “나눔로또 쪽이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토요일 정산액과 월요일 정산액이 다르다는 것을 몰랐다면 앞으로도 종종 매주 많게는 40만원 가까운 돈을 더 입금했을 것이다. 김씨처럼 돈을 더 입금한 판매상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길이 없다. 이에 대해 나눔로또 측은 “통계DB의 데이터는 판매인과 관련된 금전적 정보가 없어지거나 왜곡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주간판매내역과 관련해 차이가 발생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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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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