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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뭘 타고 다닐까?

코드 원, 경복호, 방탄차, 지휘헬기… ‘움직이는 청와대’의 모든 것

  •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대통령은 뭘 타고 다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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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BMW는 이동용, GM 캐딜락 리무진은 의전용
  • 유로 표준 기준 B6/B7 충족, 최고 수준 방탄 기능
  • 타이어 4개 모두 터져도 시속 80km로 100km 달려
  • KTX는 객차 2량, 새마을호는 대통령 전용열차 별도 보유
  • 이명박 대통령 탔을 새 전용기 도입, 한나라당 반대로 무산
  • 서울-전용차, 강원·충청-헬기, 광주·부산·제주-전용기로 이동
대통령은 뭘 타고 다닐까?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이 캐딜락 드빌 리무진을 타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게 경호다. 당선되는 순간 ‘개인’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책임자’로 지위가 격상되기에 신변보호와 예우 차원에서 경호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대통령을 위한 육해공 교통수단이 완비돼 있다. 여러 대의 방탄 승용차를 비롯해 전용 열차와 비행기, 전용 헬기까지 갖췄다. 자전거 타기를 즐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대통령 전용 자전거도 있었다고 한다.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 2월25일. 취임식이 예정된 국회 정문 앞에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S600 가드(Guard) 승용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경찰 오토바이 수십 대가 앞뒤로 호위했고, 덩치 큰 검은 경호 차량 여러 대가 눈에 띄었다. 식장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벤츠 승용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취임식에 참석한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며 연단으로 향했다. 두 시간여 진행된 취임식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청와대로 향했다. 이번에는 캐딜락 드빌 리무진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당선 이후 취임식 이전까지 대선후보 시절 타던 카니발을 고집했다.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2월25일에야 경호실(정부조직 개편으로 경호처로 바뀜)에서 제공한 방탄 승용차를 이용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전용 승용차로 세 대의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 탔던 GM의 캐딜락 드빌 리무진은 의전용으로 사용되고, 평상시 이동할 때는 주로 벤츠 S600 가드와 BMW 시큐리티(SECURITY) 760Li 등을 이용한다. 벤츠 S600 가드는 지난해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할 때 이용한 차량이다.



포드의 링컨 컨티넨탈도 대통령 전용차로 이용됐다는 얘기가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탔다는 설만 남아 있을 뿐 실제로 이용된 적은 없다고 한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때는 캐딜락 등 미국 자동차가 주로 이용됐지만, 최근엔 의전용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전직 청와대 비서관은 “대통령이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주로 벤츠와 BMW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의전용 대통령 전용차는 평상시에는 경호실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같은 이름의 전혀 다른 차

대통령 전용차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탄기능을 꼽는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고급차들이 대통령 전용 승용차로 이용되지 못하는 것도 방탄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전용차는 같은 회사에서 만든 같은 기종의 차량이라 하더라도 방탄기능 등 별도의 특수장치가 장착되기 때문에 ‘같은 이름의 전혀 다른 차’가 된다.

벤츠 관계자는 “S600 가드는 유로 표준 방탄기준 B6/B7 레벨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한다. 방탄기준은 가장 낮은 B1부터 가장 높은 B7까지 있는데, B6/B7 기준이란 근접거리에서 TNT 15kg 정도의 폭발물 공격을 막아낼 뿐 아니라 테러단체가 많이 사용하는 7.62mm 구경의 탄환을 막아내는 수준을 의미한다.

B6와 B7 두 가지 방탄기준이 함께 표기된 이유는, 차체의 방탄기능은 최고수준인 B7이지만 방탄유리가 B6 수준이기 때문이다. B6와 B7은 방탄유리의 두께에서 차이가 나는데 일반적으로 B6는 유리 두께가 45mm 이내, B7 방탄유리는 50~70mm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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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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