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호

곽승준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MB노믹스’ 설계자

  • 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입력2008-04-12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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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승준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국정기획수석은 국정 전반의 미래 전략을 통합하며 경제정책까지 조율하는 자리다. 이 막중한 임무를 맡은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김중수 경제수석과 경제정책 라인을 형성하면서 규제개혁, 공기업 개혁, 방송통신정책, 한반도대운하·새만금 사업 추진까지 맡고 있어 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곽 수석은 수석에 내정된 뒤 “규제에 대한 전봇대를 뽑아내는, 국정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낮은 자세로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림자 수석론을 내세우며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려 하지 않는다.

    곽 수석은 ‘MB노믹스’의 얼개를 만든 설계자다. 금산분리, 국책은행 민영화, 중소기업 금융정책 등도 그의 손을 거쳤다. 미국에서 환경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고려대 교수로 있으면서 대학원에 부동산금융 최고위 과정을 개설하는 등 금융 실무에도 밝다. 공공사업에 대한 경제성 평가에서도 전문가로 통하며 실제로 기획예산처의 공공사업 예비타당성 분석에 대한 매뉴얼 제작을 주도했다. 한반도대운하 사업에 대해서 그는 총비용 대비 경제적 편익이 2.3배 이상 큰 것으로 분석했는데, 특히 환경적 편익을 높이 계산했다.

    그와 이명박 대통령의 인연은 오래됐다. 곽 수석의 부친이 현대그룹에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계열사 사장 출신이며,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기 이전인 2001년부터 이 대통령을 도왔다. 이후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구실을 했던 국제전략연구원(GSI) 정책실장, 경선캠프 정책본부장, 대선캠프 정책기획팀장 등 정책 라인의 핵심으로 일했다. 지금도 대통령의 정책과 통치철학을 꿰고 있는 핵심 브레인 가운데 한 명이다.

    휴대전화 컬러링에 덴마크 출신 소프트 록 밴드 ‘마이클 런스 투 록’의 ‘슬리핑 차일드’같은 팝이나 힙합 계열의 곡을 고르거나, 일본의 이종격투기 K-1을 좋아하는 등 신세대적 취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강단에 있을 때는 학생들에게서 ‘성실하고 깐깐한 교수’라는 소리를 들었고, 정치적 성향을 보인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동생(곽승엽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이 모두 교수인 학자 집안 출신이다. 글재주가 있어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도 역임했다.



    郭承俊

    생년월일 : 1960년 10월10일

    출생지 : 대구시 달성군

    학력 : 고려대 경제학과 / 미국 밴더빌트대 경제학 박사

    경력 : 국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 국제정책연구원(GSI) 정책기획실장

    저서 :‘오염권거래제’(공저), ‘전환기의 북한경제’ ‘우리시대 환경의 과제’ / ‘과학과 사회’(공저)

    상훈 : 국토연구원 우수논문상(2003)

    종교 :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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