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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성결대학교 정상운 총장

“매력 있는 대학이란 이런 거예요”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성결대학교 정상운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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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기 급등’ 입학경쟁률 24대 1
  • ● 취업률 -영어능력 전국 상위권
  • ● 인간미 있는 캠퍼스…총장이 졸업장 수여
  • ● ‘특정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이 비결
성결대학교 정상운 총장

집무실에서 정상운 성결대 총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뒷 쪽에 보이는 그림은 이대학 한 학생이 정 총장을 위해 그려준 초상화다.

성결대학교(경기 안양시)는 1961년 고(故) 김응조 박사가 교회지도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세운 학교다. 건학이념은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예수교 대한성결교회’가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계 대학에 대한 취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성결대로 가는 길에 대학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대강당의 ‘채플(chapel·예배)수업’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출석미달로 논-패스(Non-pass) 처리가 되고 말았더랬다. 나중에 한 학기를 다시 들어야 했다.

정작 졸업 후 취재차 역사학자, 교육자와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외국 선교사들이 숭고한 사랑과 희생정신으로 동아시아의 가난한 우리 민족을 위해 여러 학교를 세웠고 덕분에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국땅에서 이들이 수십 년에 걸쳐 기울인 노고(勞苦)에 비하면 일주일에 한 번 채플시간에 그 건학이념을 들어주는 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아침 이슬 맺히는 캠퍼스

광복 이후 한국 기독교계는 ‘선교’와 ‘인재 양성’이 결합된 교육사업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왔다. 성결대도 이런 배경의 학교 중 하나인 셈이다. 오전 10시쯤 이 학교에 도착했다. 안양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수리산의 야트막한 언덕에 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고 신선했다. 학교 관계자는 “아침이면 늘 이슬이 송글송글 맺힌다”고 했다. 학교 앞으로는 지하철 명학역, 금정역, 범계역이 있다. 서울에서 통학하는 데 큰 불편이 없어 보였다.



아홉 동의 대학 건물은 푸른 산을 배경삼아 나선형으로 배치돼 있다. 처음에는 신학대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종합대의 면모를 갖췄다. 신축 중인 현대식 학술정보관(도서관)은 절반쯤 공사가 진행된 모습이었다. 많은 학생이 분주히 교정을 오갔다. 다른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자보’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전체적으로 학교는 ‘흠잡을 데 없이 정갈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홍보팀 이영숙씨의 안내로 정상운 총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훤칠한 체격에 은색의 머리를 잘 빗어 넘긴 미남형이었다. 아침마다 러닝머신으로 건강을 관리한다고 한다. 대학총장은 60대가 대부분인데 그보다는 훨씬 젊어 보였다.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라고 묻자 “만으로 51세”라고 했다. 신학박사 출신으로 28세에 교수가 됐고 48세 때 이 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수험생들 “성결대 세네”

정 총장은 “지난 3년 동안 우리 대학은 ‘눈부신’ 발전을 했다”고 말했다. 언론의 평가는 어땠는지 살펴봤다. “성결대가 용틀임하고 있다. 환태평양 무대에서 활약할 동아시아 글로컬(Glocal·global과 local의 합성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로 진화하고 있다.”(중앙일보 2009년 8월31일 보도) “반세기의 역사를 맞는 성결대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며 더욱 발전하는 모습이다. 정상운 총장이 학교를 이끈 후 캠퍼스 곳곳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CBS 2009년 9월16일 보도)

캠퍼스 곳곳의 좋은 변화들은 ‘입학경쟁률 상승’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수시 평균경쟁률은 24대 1이었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두자릿 수를 돌파했다. 체육교육과는 146대 1로 치솟았다. 올해 수시에도 인기는 그대로 이어져 이 학과는 119대1이다. 신입생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충원된다. 지난해부터 “성결대 세네”라는 탄성이 나온다고 한다. 올해는 1426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 총장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이 학교의 ‘교육서비스 수준’이 올라간 것에, 학부모들은 이 학교의 ‘인성교육과 따뜻한 인간미’에 각각 점수를 준다.

교육의 질적 향상과 관련, 정 총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은 ‘국제화’다. 3년 전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학교발전 방향을 잡을 때 주변에선 “무리하지 말라”며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거스를 수 없는, 기분 좋은 대세가 되어 “모든 학생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이다.

▼ 처음 꺼냈을 때 반응이 어땠는지.

“주변에서 ‘무슨 글로벌, 안양에서만 잘해도…’라고 했어요. 혹은 ‘구호로 그치겠지’라는 시각이었죠.”

▼ 어떠한 방식으로 추진했나요?

“우선 교수 채용에 큰 변화를 줬어요. 예를 들어 올해 신규 임용한 전임교수는 37명인데 이 중 무려 81%에 해당하는 30명이 외국인입니다. 전체 전임교수 161명 중 외국인 교수는 34명으로 21%에 달하죠. 많은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어요. 최근 문을 연 글로벌라운지(Global Lounge)에서 학생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교수들과의 1대 1 대화인 ‘라운지클리닉(Lounge Clinic)’‘커피토크(Coffee Talk)’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합니다.”

▼ 해외연수에 대해서도 지원이 있겠죠?

“학생들은 재학 기간 중 적어도 세 번의 해외체험 기회를 갖게 됩니다. △해외봉사단 △해외 인턴 제도 △해외문화교류단(미국) △해외캠퍼스(미국 캐나다 필리핀) △교환학생(미국 중국 일본 호주) △언어연수(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위탁교육(중국) △단기 해외유학(미국 캐나다 일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외국어 습득의 기회를 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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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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