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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진 서울대 공대학장 ‘세종시 수정’ 공개

정부, 제2 서울대 공대 신설 ‘세종 우주도시’ 검토 중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강태진 서울대 공대학장 ‘세종시 수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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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진 서울대 공대학장 ‘세종시 수정’ 공개

정부가 검토 중인 서울대의 ‘우주융합신기술공동연구원’ 보고서(오른쪽). 지난 8월25일 오후 5시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 떼어서 실어 나르면 되지 않나요.

“한마디로 옮기는 거나 새로 만드는 거나 큰 차이가 안날 정도예요. 서울대 공대를 옮긴다는 발상은 의미가 없습니다.”

▼ 서울대 전체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은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 일고의 가치도 없어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도 있는데, 그렇다면 여권에서 흘러나온 ‘서울대 공대의 세종시 이전’은 터무니없는 ‘작문(作文)’이었을까. 강 학장의 설명에 따르면 그건 아니었다. 강 학장은 “세종시에 제2의 서울대 공대를 짓는 방안이 정부와 서울대에서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서울대 공대 관악캠퍼스’는 그대로 존치하되 세종시에 전혀 다른 기능의 ‘제2 서울대 공대’를 조성한다는 얘기였다. 결국 ‘제2 서울대 공대 신설’이 ‘서울대 공대 이전’으로 와전된 것이다.



“정부, 굉장히 호의적”

취재 결과 세종시에 제2의 서울대 공대를 조성하는 방안은 노무현 정권 때는 없었던 내용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명박 정권이 검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서울대 공대 조성은 세종시의 ‘우주도시’ 프로젝트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즉, 제2의 서울대 공대는 주(主) 프로젝트인 ‘우주연구원’을 지원하는 하위 프로젝트로 조성된다는 것이다. 최근 여권에서 ‘서울대 공대 이전’ 안이 나오고 있는 점은, 이명박 정권이 세종시의 ‘우주도시’ 프로젝트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 강 학장과의 대화내용이다.

▼ 세종시에 제2 서울대 공대를 설치하자는 건 어떤 맥락에서 나왔나요.

“지난해 말 우리 공과대학에서 정부에 ‘우주연구원’을 세우자고 건의했어요. 그 문제와 연관이 있어요.”

▼ 우주연구원의 설립목적은 무엇인가요.

“‘나로호(KSLV-Ⅰ)’같은 우주발사체를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거죠. 그러려면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을 축적할 연구기관이 있어야 됩니다.”

▼ 세종시에 세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죠.

“우주연구원은 연소실험, 로켓실험을 할 수 있는 너른 공간이 필요해요. 관악 캠퍼스에서는 만들 수 없어요. ”

▼ 전남 외나로도에 세우는 게 낫지 않나요.

“거기는 발사장이고 연구기능은 다른 거죠.”

▼ 우주발사체와 관련해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있는데….

“정부는 2018년 자주적 기술로 로켓을 우주에 발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의 연구 인프라만으로는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힘이 부칠 수 있다고 봐요. 올해 나로호 발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1974년, 75년경 박정희 대통령이 창설한 미사일개발팀에서 육성된 인재들이에요. 지금은 인력양성에 구멍이 나 있잖아요.”

▼ 우주연구원 요청에 대한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굉장히 호의적입니다.”

▼ 우주도시 프로젝트는 세종시 수정과 연계 된다고 봐야 하는 거죠.

“그러겠죠.”

▼ 정부는 연말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겠다고 하는데 우주도시도 거기에 포함되나요.

“그럴 것입니다.”

‘일본 우주개발’ 벤치마킹

나로호 발사 실패 후 이명박 정권은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서울대 측의 제안은 이런 욕구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었다. 강 학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우주개발의 잠재가치는 매우 크다. 정부는 확실히 알게 됐다고 본다”고 했다. 2007년 2510억달러 규모인 세계 우주산업시장은 향후 4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대 측이 정부에 제출한 ‘우주융합신기술공동연구원’ 문건은 이 기구의 설립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우주기술은 국방안보기술과 직결되는 미래 성장형 과학기술

●우주 선진국들은 우주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거부

●특히 목적이 분명한 정부출연 연구원과는 기술이전은 물론 기술교류를 꺼림

●그러나 우주기술은 그 중요성 때문에 반드시 확보해야 함

●일본은 도쿄대 소속 ISAS 설립/활용하여 우주 및 발사체기술에서 자립(현재는 NASDA와 함께 JAXA로 통합)

●우주융합신기술공동연구원을 설립함으로써 자주적인 우주 및 발사체 기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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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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