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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빠도 입시 주인공 ⑤

성적 올리려면 ‘함께’ 책 읽어라!

언어·학습능력 좌우하는 독서능력 키우기

  • 윤동수│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이사 dsyoon@jinhak.com

성적 올리려면 ‘함께’ 책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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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올리려면 ‘함께’ 책 읽어라!
“학교 다녀왔습니다!”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온 두 아이, K모 군(15)과 L모 양(15). 이들의 방과 후 모습은 어떨까. 먼저 K군의 집으로 가본다.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들어선 K군은 방 안에다 책가방을 던져놓고는 곧장 거실의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앉는다. 손발 씻고 숙제부터 하라는 엄마의 말도 들은 체 만 체 현란한 손놀림으로 게임 캐릭터를 조종하느라 바쁘다. 속이 상한 엄마의 목소리가 커지자 그제야 K군은 방에 들어와 침대에 엎드려 책을 편다. 엄마에 이끌려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도 잠만 쏟아질 뿐이다. 결국 K군은 몇 장을 못 넘기고 책상 위에 엎드려버린다.

L양의 집은 어떨까? 역시 씩씩하게 인사를 하며 집으로 들어온 L양. 방에 가방을 내려놓고 숙제부터 꺼내 거실의 책상으로 간다. 얼마 전 TV를 없애면서 만든 가족의 공동 책상이다. L양은 여기서 숙제도 하고 책도 읽고 아빠, 엄마와 이야기도 나눈다. 숙제를 끝낸 L양은 어제 읽다 만 책을 찾아 들고 조용히 읽기 시작한다. 그 사이 일을 마친 엄마도 손에 책을 들고 L양 옆에 나란히 앉았다. 고요히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 이 순간이 L양은 제일 좋다.

언어능력이 성적 키워드



상담을 요청해 오는 부모 중 상당수가 K군의 사례처럼 ‘도통 책을 읽지 않는’ 자녀, 시키지 않으면 ‘스스로 책을 펴 들 줄 모르는’ 자녀에 대한 고민으로 한숨을 내쉰다. 우리 아이도 L양처럼 스스로 알아서 숙제를 하고 책을 찾아서 읽는 주도적인 아이였으면 좋겠는데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속상한 마음에 잔소리만 늘고 아이와의 관계는 더 서먹해지는 것 같다. 내 아이, 이대로 괜찮은 걸까?

K군과 같은 상황이라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자율적인 학습의 비중이 높아지는 고등학교 이후 단계에서는 짜인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수동적 공부’가 더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스스로 공부해본 경험이 적고 독서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율적 학습자로 거듭나기 어렵다. ‘학습’도 꾸준한 연습과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성장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L양은 어떨까?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자신의 공부 스케줄을 관리하고 원하는 책 목록을 작성해 꾸준히 읽어왔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에 대한 저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왜일까? L양과 같은 자율적 학습자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스스로를 조절하는 과정을 충분히 익혔고, 이미 ‘나만의 학습방법’을 발견해 변화하는 학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답이 없을까? 내 아이가 학생인 이상, 그것도 공부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인 이상 당장은 성적에 신경 써야 하지만 그 너머를 긴 안목으로 바라보며 자녀의 전체적인 ‘학습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부모로서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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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수│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이사 dsyoon@jinh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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