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호

“꽃피는 4월 고비 잘 넘기고 꾸준히 오래 공부하는 게 관건”

용인엘리트기숙학원 우등생 권선우·권정·김정남

  • 백경선│자유기고가·sudaqueen@hanmail.net

    입력2013-01-22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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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피는 4월 고비 잘 넘기고 꾸준히 오래 공부하는 게 관건”

    용인엘리트기숙학원의 모범생 권정, 김정남, 권선우 씨(왼쪽부터).

    계속되던 한파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 1월 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용인엘리트기숙학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 이 기숙학원의 원생이었던 권선우(21), 권정(21), 김정남(20) 씨가 수능이 끝나고 두 달 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이다. 세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그 웃음은 승리의 표징이었다.

    세 사람은 “오랜만에 기숙학원에 오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지난 1년을 회상했다. “이곳에서 참 독하고 치열하게 살았다”는 이들은 그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얻었다. 2013학년도 수능에서 전년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삼수를 한 권정 씨는 언어, 수리, 외국어, 과학탐구 등급이 각각 1, 4, 3, 1에서 모두 1등급으로 올랐다. 특히 수리영역의 성적 향상이 눈에 띈다. 그는 동국대 한의대, 단국대 치대, 고신대 의대를 지원해 현재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재수를 해서 지난해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부에 입학한 바 있다. 그런데 “재수 때 성적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대학을 다니면서 못내 아쉬웠다”고 했다. 무엇보다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았고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 못했다. 결국 지난해 4월 자퇴를 하고 삼수를 선택하며 용인엘리트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EBS 교재 서너 번 반복 풀이



    그는 기숙학원의 장점으로 “통학시간 등 버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잠시 망설이더니 그가 아침시간을 활용했던 자신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밤에 40분 정도 씻는 시간을 주는데 그때 씻고 아침에는 씻지 않았어요.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바로 교실로 가면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겨요. 그땐 반 친구들도 없고 집중력도 좋아서 자율학습 하기 딱 좋죠. 씻는 대신 공부를 선택한 거죠. 그렇다고 더럽진 않았어요.(웃음)”

    4학기 중 3학기 때부터는 시간표를 스스로 짤 수 있다. 그는 취약 과목인 수리와 외국어 위주로 시간표를 짜고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수리와 외국어영역 EBS 교재를 수능 전까지 서너 번 반복해서 풀었다. 틀린 문제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문제를 비롯해 모든 문제를 다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풀었다.

    그는 “기숙학원에서 연애는 금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애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애를 하는 친구들치고 성적이 오른 친구들은 없다”며 기숙학원을 선택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연애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기숙학원에 있으면 자신이 공부를 많이 한다고 착각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사실 부모님도 곁에 없고 놀자고 마음먹으면 더 놀 수 있는 곳이 기숙학원”이라며 “굳은 의지를 가지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클리닉 수업으로 취약 과목 ↑

    권선우 씨는 2012학년도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각각 4, 6, 3등급을 받았는데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모두 2등급으로 향상되었다.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공주교대 초등교육과, 단국대 과학교육과에 지원한 상태. 현재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삼수를 한 선우 씨는 기숙학원이 두 번째다. “재수 때는 아버지에 의해 억지로 끌려왔지만 삼수 때는 제 의지로 들어왔다”고 했다. 재수 때 열심히 하지 못한 것이 후회돼 삼수 때는 정말 열심히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 결심은 4월이 되자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많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4월쯤 되면 어느 정도 적응은 되고, 반면 성적은 오르지 않고 밖에는 꽃잎이 날리고 마음은 싱숭생숭해진다고. 그는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자주 하면서 그 고비를 넘겼다. “목표가 있어서 이곳에 들어온 것이니 그 목표를 생각하며 참아라.” 담임선생님이 그에게 해준 이 말이 큰 힘이 됐다. 그는 목표로 한 대학의 사진을 책상에 붙여놓고 마음을 다잡곤 했다.

    그의 성적을 보면 수리영역이 6등급에서 2등급으로 눈에 띄게 올랐다. 그는 가장 취약했던 수리영역이 이처럼 향상될 수 있었던 것은 ‘소규모 클리닉 수업’과 ‘야간 질문지도 시간’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용인엘리트기숙학원에서는 정규수업 후 취약 과목에 대한 소규모 클리닉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클리닉 수업을 통해서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야간 질문지도 시간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

    “꽃피는 4월 고비 잘 넘기고 꾸준히 오래 공부하는 게 관건”

    학생들은 짬나는 시간을 이용해 운동으로 체력을 기른다.

    권정 씨와 마찬가지로 그 또한 아침시간을 활용했다. 그렇다고 “씻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아침에 1시간 먼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아침에는 머리가 맑고 집중이 잘돼 영어 단어나 숙어가 훨씬 더 잘 외워졌다”며 “똑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능률적”이라고 그가 덧붙였다.

    재수를 한 김정남 씨는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영역이 각각 3, 3, 4, 4등급에서 2, 1, 2, 1등급으로 향상됐다. 그는 숭실대 금융학부, 한국외국어대 경영학부, 홍익대 경영학부에 지원하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수업에 흥미 갖고 집중

    기숙학원의 장점을 묻자 그는 “유혹을 차단하는 점”이라고 답했다. 여느 기숙학원과 마찬가지로 용인엘리트기숙학원 역시 이성교제도 금지되고, 휴대전화나 컴퓨터, mp3 같은 전자제품 사용도 금지된다. 그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성격이라 유혹이 없는 곳에서 공부해야 했다. 사실 사찰도 생각했지만,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기숙학원을 선택했다.

    한편 힘든 점으로 규칙이 엄격하다는 점을 꼽았다. 어떻게 보면 장점과 힘든 점이 같은 것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가 오히려 자율적이었다”며 “처음엔 강압적인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됐다”고 그가 고백했다. 하지만 6월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고 충격을 받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더란다.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린 수리영역의 경우 ‘수학의 정석’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무엇보다 개념 정리를 꼼꼼하게 했다. 문제를 풀 때마다 해당되는 개념을 문제 위에 빠짐없이 정리했다.

    그의 경우 사회탐구영역의 성적 향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그가 사회탐구를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수업을 잘 들은 덕분”이라며 “사회탐구 선생님이 정말 잘 가르치신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모든 과목의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다”고 했다.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많아 수업에 흥미를 갖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그는 선생님들과 개인적으로도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선생님과 친해지면 질문할 때 좋다”고 그가 귀띔했다. 또한 모든 대인관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이 편해야 공부도 잘되기 때문이다.

    권선우, 권정, 김정남 씨는 공통적으로 승리의 비결로 “끊임없는 노력”을 꼽았다. “꾸준히 오래도록 공부한 이가 결국 진정한 승자가 된다”며 “그것은 변치 않는 진리”라고 세 사람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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