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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지방권력과 미래권력

“국가개조 하려면 대통령 고해성사부터 하라”

<인터뷰> 차세대 지도자 3인방/ 안희정 충남도지사

  • 구자홍 기자│jhkoo@donga.com

“국가개조 하려면 대통령 고해성사부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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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는 어떤 내용으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까.

“국가개조 하려면 대통령 고해성사부터 하라”

안희정 지사는 6·4 지방선거에서 ‘충청의 대표선수’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주의를 잘해서 좋은 지방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잘하려면 정파와 정견을 달리하는 사람과도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수적입니다. 지난 4년간 소속을 달리하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깍듯이 모시고 끊임없이 대화를 제기했습니다. 또한 진보와 보수단체를 아울러 시민통합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했고, 극심한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의회와 대화를 통해 도정을 이끌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좋은 리더십으로 충남을 잘 이끌어나가겠습니다.’ 이런 제 생각을 주권자들께 말씀드리다보면 상대 후보를 언급할 겨를이 거의 없습니다. 집권여당을 비난할 시간도 별로 없고요. 실정을 끄집어내 상대방에게 오물을 뒤집어씌우려는 선거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책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하도록 대한민국은 균형발전으로 가야 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국가 균형발전 전략이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주권자 여러분 심판해주십시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어가는 안 지사의 얘기는 선거 유세와 다를 바 없었다. ‘이렇게 대화하듯 선거운동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정견을 유권자에게 소상히 밝히는 그의 새로운 선거운동은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결국 재선으로 이어졌다.

20세기 낡은 정치구도

▼ 충남도가 당면한 현안은 무엇입니까.



“전통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의 양극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간의 지역경제 양극화,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그리고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젊은 세대와 어르신 간 사회적 갈등 등은 전국이 공통으로 안은 문제이자 충남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특히 농업과 축산에서 전국 1, 2등 생산지역인 우리 도는 도시와 농촌이라는 공간의 문제와 농업과 제조업이라는 산업 부문, 그리고 고령화된 농민 등 세대 갈등이 집약해 있습니다. 농업을 어떻게 하면 국가경제의 튼튼한 토대로 만들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적절한 인구가 농업에 종사함으로써 국토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할 것이냐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충남도 차원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중앙정부가 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운영의 기조를 유지하고 수도권 과밀화억제정책을 지속적으로 펴야 가능합니다. 당장 계획을 세우는 데 편리하다고 수도권에 얼른 집중해 성과를 내려 하면 지방은 더욱 어려워지고 맙니다.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국토균형발전 전략은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이어져온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입니다. 그런데 왜 유독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에 와서 거꾸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안 지사는 “서해안 환(環)황해권 경제시대를 준비하는 충남도에 항만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중요한 현안”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에 예산을 쏟아 붓느라, 박근혜 정부는 재원 계획 없이 복지 사업을 하느라 국가 차원의 SOC 투자예산을 자꾸 줄이고 있다”며 “이 현안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 6·4 지방선거의 전국적 투표 결과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안타깝게도 20세기 낡은 정치구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봅니다. 종북좌빨 같은 낡은 이념이 가미된 지역정당 지배구조가 아직도 맹위를 떨친 셈이죠. 그런 점에서 충청 민심은 20세기 낡은 정치구도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 새누리당에 비해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정당 지지율이 여전히 낮습니다.

“(우리 당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지역과 이념의 덫에 걸려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가 충남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대구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선전하고, 부산에서 김영춘 후보의 양보를 받은 오거돈 후보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조금씩 지역과 이념이란 낡은 정치의 포위망을 뚫고 있습니다.”

▼ 재선에 성공한 안 지사를 차기 대선주자로 보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영광스럽고 고맙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 부족합니다. 지방정부 차원의 여러 실험과 실천을 통해 실력을 쌓고, 대안과 미래 비전을 더 구체화해 약효가 입증된 정책을 갖고 도전의 포부를 밝히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 반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도지사의 작은 지방정부 살림도 어려운데 대통령께서는 얼마나 더 힘들겠어요. 많은 이해 당사자의 갈등 속에 매일매일 상처받고 가시에 찔리는 자리가 대통령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박 대통령의 말과 표정이 딱딱하고 강한 모습만 보입니다. 제 바람은 (박 대통령께서) 더 많이 웃고 더 따뜻하게 사람들을 대해 지도자에 대한 마음의 거리를 좁혀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셔야 합니다.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강한 것이 아닙니다. 강철 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지도자의 바람직한 모습도 아니고요. 국가가 추상같은 명령과 엄격한 규율로 통치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도자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따뜻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심지어 반대편에게도….

“그럼요. 심지어 북한 사람에 대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남북관계에) 임해야 통일이 대박이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 방문 때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구상을 밝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에게 협조를 구했다.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통일은 대박’이란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지난 3월 28일 독일 방문 때에는 대북 3대 제안을 담은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드레스덴 선언’은 보름이 조금 지난 뒤 발생한 세월호 침몰과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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