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정신과전문의 최명기의 남녀본색

섹스리스 극복 못하면 차라리 상대를 놓아주라

안 하는 남편, 거부하는 아내

  • 최명기 |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 artppper@hanmail.net

섹스리스 극복 못하면 차라리 상대를 놓아주라

2/3
여자가 바람을 피웠을지 모른다는 무의식적 의심 때문에 아내를 멀리하는 남성도 종종 있다. 이 경우에도 강한 의심은 일정 부분 타고난다. 자신감이 많이 저하되면 아내를 더욱 의심하게 된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바람을 피우고 그 과정에서 버림받은 아픔이 있는 남성은 여성을 의심하기 쉽다. 자신의 과거가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아내가 언제든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질지도 모를 부정한 대상이라는 무의식 때문에 멀리하게 된다.

최근에는 진화심리학적 측면에서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학자도 많다. 남자들은 어떻게든 많은 여성에게 임신을 시켜서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고 가정한다. 그런데 일부일처제가 문명의 주류가 되면서 유전자를 퍼뜨리고자 하는 본능을 절제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남자들 중 일부가 여전히 이런 본능에 강렬하게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횟수와 열정

그들은 성관계를 갖기 전까지는 매우 열정적이다. 하지만 일단 성관계를 갖고 나면 상대에게 무관심해진다. 여성을 평생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그런 남성은 신혼 초 얼마간의 열정적인 기간이 지나면 아내에게서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더는 느끼지 못한다. 어떤 남성은 자녀를 갖기 위해 아내와 성관계를 할 때는 열정적이지만, 더 이상 자녀를 갖지 않기로 하면 그때부터 열정이 사라지기도 한다. 정관수술을 하고 나서 성적 기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유명 연예인과 결혼하는 남성들 중에는 아내의 명예를 소유하려는 심리적 욕망을 지닌 경우가 있다. 물론 여배우나 탤런트이기에 아내는 아름답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매일 함께 살다보면 미모에 익숙해진다. 그런데 그 남성이 결혼한 이유는 유명해지고 싶은 무의식적 욕망에 있었다. 이런 경우 일단 결혼하면 욕망은 충족되지만 열정이 급속도로 식어버린다.



돈이 부족한 남자의 눈에는 부유한 여성이 아름다워 보인다. 그런데 결혼하고 자신이 아내의 부를 소유하게 되거나, 결혼했음에도 아내의 돈에 손댈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 아내가 못생겨 보인다. 때로는 자신이 못생겼다는 열등감 때문에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신혼이 지나면서 매력이 사라진다. 명문대에 못 간 남성이 대학교수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도 사정이 비슷하다.

원인이야 어찌 됐건 남편이 섹스를 거부하면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거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자신에게 매력이 없어져서 남편이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여기고는 섹스 횟수로 남편의 사랑 정도를 측정한다. 자주 하면 할수록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 오르가슴을 못 느껴도 남편에게 계속 성관계를 요구하게 된다. 심지어 ‘1주일에 몇 번’이라고 횟수를 정하는 아내도 있다. 그렇게 의무적으로 성관계를 가져야 하면 남편은 마지못해 섹스를 한다. 그런 공허한 섹스는 아내의 심리적 허전함을 더할 뿐이다.

이번에는 아내가 남편과의 성관계, 섹스 요구를 거부하는 심리를 살펴보자. 남자의 성욕과 여자의 성욕은 다르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과의 성관계에 욕구가 없거나 싫어한다는 것을 알더라도 성적 매력을 느끼면 성관계를 갖는다. 하지만 여자는 성관계를 가질 때 정서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 여자는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이와 성관계를 갖고 싶지 않다.

스트레스성 섹스&섹스리스

남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섹스를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수억 원의 돈을 횡령하거나 절도한 이들이 그 돈을 유흥비로 흥청망청 다 써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유흥비’라고 표현하지만, 발각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나 체포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섹스로 해소하는 데 돈을 써버리는 것이다.

반면 여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섹스에 대한 생각이 사라진다. 여성에게 섹스란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단계 중 하나다. 지금은 문명이 발달해서 임신과 출산이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신과 출산은 위험한 일이었다. 스트레스 상황은 그러한 위험을 무의식적으로 상기시킨다.

따라서 시댁, 금전, 직장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성은 섹스에 대한 관심이 저하된다. 더군다나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남편에게 있다면 여성은 그와의 섹스를 거부하게 마련이다. 남편은 둘 사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섹스를 통해서 확인하고자 하지만, 여성은 둘 사이에 문제가 있는 한 섹스를 거부한다.

여성은 우울증 때문에 섹스를 거부하기도 한다. 우울증상 중 하나가 성욕 저하다. 아내가 마음이 우울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어하고, 잠도 못 자고, 식욕도 떨어지고, 몸무게도 줄어든다면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일단은 우울증을 치료해야 성욕도 생긴다. 아내에게 섹스를 계속 요구하기보다는 우울증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먼저다.

2/3
최명기 |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 artppper@hanmail.net
목록 닫기

섹스리스 극복 못하면 차라리 상대를 놓아주라

댓글 창 닫기

2019/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