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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하는 데까지는 해보고 증세 논의하자”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하는 데까지는 해보고 증세 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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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논의는 시점 늦춰야”

▼ 최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원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평택에 사드 배치가 논의 중인 미군기지가 있는데.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주한미군과 그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커티스 스카파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말에 동의한다. 사드 배치를 통해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키운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수단으로 검토해야 한다.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지력은 2가지다. 도발 전에는 우리 탄도미사일로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Kill-Chain) 시스템으로 대비하고, 도발 후에는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 방어할 수 있다. 그런데 킬체인과 KAMD는 2020년 중반에야 완성되는 데다,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을 완벽하게 방어하려면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고, 안보는 죽고사는 문제다. 사드 포대 추가 배치에 따른 비용 문제는 앞으로 논의해봐야 한다.”

▼ 남북관계는 더 꼬여가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메시지에 대해선 전적으로 찬성한다. 북한 정권이 가변적이고 폐쇄적이라 대통령의 제안이 수용되지 않아 안타깝다. 기본적으로 대북정책은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핵 문제에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되 인도적 교류와 경제협력은 함께해야 한다.”

▼ 천안함 폭침 후 대북 제재조치인 ‘5·24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에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5·24 조치를 북한인권법과 함께 논의하니까 진전이 안 됐다. 이를 분리해 곧 당에서 의견을 낼 거다. 대북송금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면 홍역을 치른다. 그러나 막후 협상도 필요하다. 심층적으로 내부 토론을 거쳐 의견을 내겠다.”

▼ 개헌 논의는 어떤가.

“나는 예전부터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7년 체제’는 현재의 헌법정신과 시대적 상황, 변화 욕구를 새로 담아낼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휘발성이 강해 자칫 당에서 자중지란을 일으킬 수 있다. 대통령은 ‘경제가 우선’이라고 하고, 일부 의원은 ‘개헌 논의는 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분란만 일으키고 성과를 거두지 못할 거라면 꺼내도 소용없는 것 아닌가. 개헌 논의는 필요하지만 시점은 늦추는 게 좋겠다.”

허기, 패기, 끈기

▼ 4선이라는 선수(選數)에 비해 전국적인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스스로 부족한 걸 느낀다. 국회 국방위원장과 경기도당위원장을 할 때 경쟁자들에게 사전 동의를 얻고 무투표 위원장이 됐다. ‘무혈입성’을 했더니 내 이름을 알리는 데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치, 노자의 무위(無爲)정치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정치를 하고 싶다. 사실, 욕심만 내고 자리만 차지하면 국민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 잘 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보다는 계단을 오르면서 보이는 것들을 챙기고 싶다. 자리만 높아지면 뭐하겠나. 그런데 ‘계단형’으로 살다보니 19대 의원 하면서 최고위원 경선,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가 다 떨어졌다. 이번에 정책위의장 경선에서도 떨어졌다면 아내에게서 ‘삼진 아웃’ 될 뻔했다(웃음).”

풍채 좋고, 성격도 원만해 보이는 원 의원은 언뜻 보면 부잣집 큰아들 인상이지만, 어린 시절 배고픔을 달고 살았고, 청소년기에는 신문배달을 하면서 허기를 달랬다. 대학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군정종식’ 구호에 매료돼 무작정 통일민주당을 찾아간 게 정치 인생의 시작이었다.

그는 저서 ‘나는 오늘도 도전을 꿈꾼다’에서 1991년 무소속 최연소(28세) 도의원이 돼 4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자신의 삶은 ‘허기와 패기, 끈기의 연속’이었다고 썼다. 그런 그가 위기의 새누리당에 ‘용기’를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신동아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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