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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기념콘서트 여는 록밴드 부활

  • 글·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30주년 기념콘서트 여는 록밴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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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기념콘서트 여는 록밴드 부활

김태원은 10대 보컬 김동명이 ‘사랑할수록’을 부른 고(故) 김재기와 가장 비슷하다고 흐뭇해한다.

부활 노래의 90%는 김태원이 만들었다. 2000년 들어온 서재혁은 그중 ‘회상1’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역대 보컬 중에서는 고(故) 김재기를 최고로 꼽았다. 김종서-이승철에 이은 3대 보컬 김재기는 1993년 ‘사랑할수록’을 녹음한 후 불의의 교통사고로 머나먼 곳으로 떠났다. 26세. 청춘의 꽃은 꺾였지만, 노래는 불멸의 그림자로 남았다. ‘사랑할수록’이 담긴 3집 앨범(‘기억상실’)은 100만 장 넘게 팔렸다.

▼ 김재기의 ‘사랑할수록’을 이승철, 박완규 등 다른 보컬이 부른 것과 비교하며 들어봤다. 노래야 다들 잘하지만, 감성이 확연히 다르더라.

“김재기나 나나 그때 힘들었다. 그 친구는 가난하고 나는 폐인이었다. 이 노래에는 꿈을 이루고자 하는 처절함이 배어 있다. 100억 원짜리 컴퓨터로 작업해도 그 필(feel)이 안 나온다. 부활 보컬 중 김동명이 (김재기와) 가장 비슷하다.”

▼ 김재기는 고음에서 부드럽게 뽑아 올린다. 로커들은 대체로 내지르지 않나.

“맞다. 차원이 다르다.”



부활에서 김태원의 카리스마는 절대적이다. 김태원 없는 부활은 상상할 수도 없다.

▼ 기타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해 다른 파트가 눌리는 것 아닌가.

“기어 다닌다(웃음). 펴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채제민)

“얹혀 가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다(웃음).”(서재혁)

“내가 많이 의지한다.”(김태원)

분위기 좋다. “국내 밴드의 전설이 됐다”고 치켜세우자, 김태원이 “아직은 전설이랄 것 없다. 앞으로 만들어야지”라면서 자세를 낮춘다.

‘불후의 명곡’에서 선보일 ‘홀로 아리랑’의 주 편곡자는 장지원이다. 좀 전에 스튜디오에서 연습할 때 건반을 치면서 전체적으로 합주를 이끌던, 모자 쓴 사내다. 25년 전 인연을 맺어 콘서트 할 때마다 객원 멤버로 같이한다고 한다. 그는 연습이 끝난 뒤에도 김태원과 편곡에 대해 상의했다.

▼ 좌절하거나 음악적 회의에 빠진 적은?

“자주 그랬다. 하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음악은 내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그래서 가난해도 행복했다. 더러 나락에 떨어지기도 했지만.”(김태원)

▼ 후배 음악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음악의 길은 힘들다. 하지만 꿋꿋이 자기 길 가다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찾아오니 힘내서 열심히 하길 바란다.”(채제민)

“팝페라 가수 카이가 라디오에 나와 이런 얘길 하더라. 음악을 해서 부와 명성을 얻겠다는 사람은 당장 그만두라고. 확률이 너무 낮다. 우리만 해도 운이 좋은 경우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데서 기쁨을 찾지 못한다면 계속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서재혁)

김동명에게 물었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냐고.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 믿음과 희망을 주는 음악을 꼭 하고 싶다.”

“이 친구가 되게 순수하다. 공연장에 관객 한 명만 있어도 노래하겠다고 한다. 그럼 우린 망한다(웃음).”(채제민)

다시 팀의 정신적 지주 김태원에게 물었다.

▼ 부활이 30년 동안 추구해온 음악은 무엇인가.

“시간이다.”

▼ 음악적 가치관의 뼈대를 묻는 거다.

“그 가치관도 시간에 의해 만들어진다. 처음부터 정한 건 없다. 시간을 통해 변화하고 만들어지고 주제가 바뀌었다. 부족한 건 지우고 아름다운 건 키웠다. 10년 후 어떻게 바뀔지를 말하는 건 오만이다. 그저 아름다운 방향으로 갈 뿐이다.”

부활 30주년 기념 콘서트는 5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희야’ ‘사랑할수록’ ‘네버엔딩 스토리’ 등 불후의 명곡들이 울려 퍼지고, 역대 보컬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이 펼쳐질 예정이다.

신동아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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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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