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호

시마당

노을처럼 살다가

  • 입력2018-10-1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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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여
    저녁이 오면

    해가 지는 들판에 나가
    하얀 구름으로 공을 만들어
    노을이 그물 쳐진 하늘에
    발로 뻥 차며 별을 부르자

    친구여
    가을이 오면

    노란 햇볕 머리에 이고
    코스모스 꽃잎으로 수를 놓아
    바람이 놀다 가는 언덕에
    살짝이 깔아 놓고 노랠 부르자

    누군가 떠나야 할 그곳에
    흰 눈이 뜨겁도록 내리면



    친구여
    너는 슬퍼 말고

    노을처럼 살다가 바람처럼 사라질
    찬란했던 오늘을 하나둘 줍고 가자

    강원석
    ● 1969년 경남 함안 출생
    ● 경남대 법학박사
    ● 前 행정안전부 장관 비서실장, 정책보좌관 現 법무법인 비전 고문
    ● 저서 : 시집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등
    ● 상훈 : 서정문학 시부문 신인문학상, 문학바탕 동시부문 신인문학상, 홍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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