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제공]
AIA생명은 그동안 부진한 실적 탓에 국내 철수설과 매각설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2016년 2월, 차태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사정이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액센츄어, 베인앤컴퍼니 등 컨설팅 회사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일한 차 대표는 1995년 푸르덴셜생명 보험설계사로 입사했다. ‘보험왕’ 출신으로 글로벌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AIA 대표로 취임 후 그가 가장 먼저 시도한 건 ‘혁신’과 ‘성과주의’다. 전 직원 680명에 대해 인사 발령을 내고, 영어로 된 부서 이름도 한글로 바꾸며 조직 정비에 나섰다. 또한 강력한 성과주의를 도입해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최대화했다. 차 대표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차 대표는 기존의 보험 판매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보험사들이 외면해온 고령자, 유병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보장 범위를 좁히되, 보험 가입 심사 문턱은 대폭 낮췄다. 지난 9월 초 새로 출시한 ‘AIA바이탈리티’ 보험도 이처럼 틈새시장을 공략해 탄생한 상품이다. 많이 걸어 다니는 가입자에게 월 보험료를 최대 10% 깎아주는 것. 많이 걷는 가입자는 총 납입 보험료를 1000만 원 이상 아낄 수 있다.
차태진 대표는 “해외 보험업계에서는 건강관리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보험 납입금도 줄여준다. 가입자 스스로 건강을 챙기면 의료비 지출이 줄어 보험사도 좋고, 나아가 국가 건강보험료 재정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