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오면
해가 지는 들판에 나가
하얀 구름으로 공을 만들어
노을이 그물 쳐진 하늘에
발로 뻥 차며 별을 부르자
친구여
가을이 오면
노란 햇볕 머리에 이고
코스모스 꽃잎으로 수를 놓아
바람이 놀다 가는 언덕에
살짝이 깔아 놓고 노랠 부르자
누군가 떠나야 할 그곳에
흰 눈이 뜨겁도록 내리면
친구여
너는 슬퍼 말고
노을처럼 살다가 바람처럼 사라질
찬란했던 오늘을 하나둘 줍고 가자
강원석
● 1969년 경남 함안 출생
● 경남대 법학박사
● 前 행정안전부 장관 비서실장, 정책보좌관 現 법무법인 비전 고문
● 저서 : 시집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등
● 상훈 : 서정문학 시부문 신인문학상, 문학바탕 동시부문 신인문학상, 홍조근정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