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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지 로비 나선 ‘위민크로스 DMZ’

미국 내 ‘북한 옹호 그룹’과 ‘양심의 자유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北 지지 로비 나선 ‘위민크로스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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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에 北 옹호 로비

北 지지 로비 나선 ‘위민크로스 DMZ’

위민크로스 DMZ 회원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제가 종북입니까?”(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

“잘 모르겠습니다.”(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제가 종북입니까?”(임 의원)

“연구해보겠습니다.”(허 회장)



9월 1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임 의원이 허 회장에게 “취임사에서 종북세력을 두더지처럼 때려잡겠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임 의원과 함께 학생운동을 한 이들은 ‘종북’이라는 딱지를 임 의원 같은 사람에게 붙이는 사람을 보면 웃는다. 임 의원은 대학 시절에도 주체사상 같은 이념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게 하나같은 얘기다.

하긴, 일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어처구니없게도 야권의 상당 부분을 ‘종북’으로 규정하고 정치 개입,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은 직원들에게 “종북좌파들이 북한과 연계해 가지고 어떻게 하든지 간에 다시 정권을 잡으려 한다” “야당이 되도 않는 소리 하면 강에 처박아야지” 등의 발언을 했다.

‘종북몰이’라는 말도 있다. 정치적 반대자나 집단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려는 태도를 지칭하는 미국의 ‘매카시즘’과 비슷한 표현이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베테랑’에서 “왜 그런 단체(민주노총)에 가입해, 니들이 종북좌파야?”(하청업체 사장이 화물차 운전사에게)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니가 좌빨이야?”(반장이 서도철 형사에게)라는 대사로 ‘종북몰이’의 허황함을 비웃는다.

그럼에도 북한을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이들의 주장이 ‘평화운동가’ ’반전운동가’ ‘통일운동가’의 견해로만 알려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석기 씨를 비롯한 ‘마지막 주사파’가 헤게모니를 쥔 통합진보당의 전례가 대표적일 것이다.

북한을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성향의 단체(Pro-North Korean Groups) 중 최근 이름값이 높아진 곳은 ‘위민크로스 DMZ’다. ‘위민크로스 DMZ’ 회원 30여 명은 5월 24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면서 유명해졌다.

미국 한인사회의 북한 지지·옹호 집단을 연구해온 로렌스 펙 박사는 “위민크로스 DMZ 기획자들이 한국 방문 이후 미국에서 유명해졌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이름을 알려 앞으로 펀딩, 행사 기획을 하기가 수월해졌다. DMZ를 거쳐 한국과 북한을 방문하면서 정당성, 존경심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동아’가 DMZ 걷기 행사 이후 ‘위민크로스 DMZ’의 행적을 추적해본 결과 이들은 미국에서 북한이 일관되게 요구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고 북한인권법을 비롯한 대북 제재와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다” “북한은 지뢰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여론전에도 나섰다. 미국 의회를 상대로도 로비에 나서 그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위민크로스 DMZ를 가로지르는 낱말은 ‘반미’ ‘반제국주의’다. 한 DMZ 걷기 행사 참가자는 미국에 돌아간 후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 동지의 뜻에 충실하자”는 문구가 실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DMZ 걷기 행사를 기획한 크리스틴 안 씨는 복수의 북한 지지 및 옹호 성향 단체에 속했는데, DMZ 걷기 행사 이후에는 ‘위민크로스 DMZ’의 이름으로 주로 활동하고 있다.



“NO apology by North”

위민크로스 DMZ는 7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의회 브리핑’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미국 하원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찰스 랜겔, 존 콘이어스, 샘 존슨 의원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한반도가 여전히 전쟁 상태라는 사실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국 전쟁 종전 결의안을 제안했다. 위민크로스 DMZ의 활동이 소기의 성과를 보인 셈이다.

위민크로스 DMZ는 9월 2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편집자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는 62년을 기다렸다”면서 평화협정을 맺으라는 예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지도자들이 비무장지대의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민크로스 DMZ의 이 같은 주장을 오피니언 란에 실은 미국 언론도 있다.

위민크로스 DMZ는 남북 포격전 등과 관련해 남측이 북측을 도발해 위기가 고조됐다고 본다. 남측의 확성기 방송이 평화에 해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DMZ에서 폭발한 지뢰가 북측이 설치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남북 고위급 접촉 때 북한의 유감 표명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북의 사과는 없었다(There was NO apology by North, The North did not apologize).” ”북은 공격에 사과한 것이 아니라 사고에 연민한 것이다(North Korea did not apologize for attacks. They expressed sympathy for the incident).”

DMZ 걷기 행사에 위민크로스 DMZ와 함께 참여한 ‘코드 핑크’도 미국 의회를 상대로 “조건 없는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로비를 벌인다. 위민크로스 DMZ 행진에 참여한 리자 마자 씨는 세계민주여성연합(WIDF)의 아시아 책임자다. WIDF는 사회주의 성향의 단체다. 마자 씨는 최근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소개한, WIDF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2012년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WIDF의 회의가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 기념 기간에 열린 것은 의미가 상당합니다. 김일성 주석은 위대한 사상가며, 이론가며, 불멸의 주체사상을 창시한 탁월한 지도자…”(2012년 4월 12일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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