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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의 달인

신정부터 설까지 ‘닥치고 몰입’ 하라

새해 맞이 정치학

  • 이종훈 | 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신정부터 설까지 ‘닥치고 몰입’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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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계량적, 작은 목표

우리는 이러한 한국적 특수성을 감안해 좀 더 엄밀하게 신년 계획을 잡아야 한다. 안 그러면 이전의 여느 해처럼 흐물흐물해지기 십상이다. 무엇을 언제부터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신년 계획의 목표에 해당한다. 상당수 직장인이 이 목표를 너무 크게, 추상적으로 잡는다. 잡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신년 목표 중 상위에 오른 것은 다이어트, 연애, 이직, 저축, 여행, 내 집 마련이다.
연애는 본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상대가 싫다고 하면 어찌할 수 없다. 저축과 여행은 돈을 가지고 그냥 하면 되는 일상적인 일이다. 이직과 내 집 마련은 너무 큰 목표로 비친다.
다이어트하기에는 봄이 계절적으로 딱이다. 꽃피는 춘삼월에 운동으로 땀 빼고 난 뒤 샤워하고 그 상쾌한 기분이 사라지기 전에 달달한 봄바람 맞으며 님을 만나면 된다. 다이어트에 별로 무리가 안 따른다. 반면 연초 한겨울부터 득달같이 업무와 다이어트에 동시에 달려들면 이것도 저것도 안 될지 모른다. 설 연휴가 끝난 즈음 패잔병처럼 널브러질 수 있다.
신년 목표로는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계량적이고 작은 목표가 좋다. 특정 어학 과정을 마스터하겠다든지, 재무제표 등 회계실무를 떼겠다든지, 체중을 2kg 줄이겠다든지, 한 달간 술을 안 마시겠다든지 하는 목표 말이다. 작은 목표지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추가적 행동을 유발한다.  

‘닥몰’

목표 설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부터 할 것인가’, 즉 착수 시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1월 1일부터 설날 연휴까지가 최적의 실행 시점일 것이다. 1월 1일부터 설날 연휴까지 목표로 ‘닥몰’, 닥치고 절대 몰입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싶다. 그러면 해당 기간 내에 그 ‘구체적이고 계량적이고 작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신정~설날을 흐지부지 보내온 과거와 단절할 수 있다. 실질적 성과물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다.     

새 학기 맞는 대학생처럼…

적지 않은 직장인은 신년 계획에서 좌절을 맛본 뒤 서서히 가열하는 방식으로 회귀한다. 이 경우 신정~설날은 예열기간에 속한다. 생활이 늘어지게 된다. 쉬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해내는 것도 아닌 상황이 이어진다. 결국 설 연휴를 보낸 뒤, 마치 새 학기를 맞이하는 대학생처럼, 3월부터 비로소 가속하기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별로 한 일도 없이 1, 2월 두 달이 훌쩍 지나가버린 것을 알게 된다.

1월 1일부터 질주하라

그러니 1월 1일부터 전력으로 질주해보기 바란다. ‘안돼, 첫날부터 그런 식으로 달리면 무리가 따를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에게 반문하고 싶다. ‘당신은 기계인가?’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예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더욱이 몸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일은 준비운동 없이 바로 돌입할 수 있다.   

‘예열’ 원하면 송년회 줄여라

그래도 예열을 원한다면 새해를 맞기 전에 해두는 게 좋다.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12월 31일까지를 예열기간으로 두라는 말이다. 그전에 술 마시는 송년회는 다 끝내놓는 게 좋다. 예열이란 말 그대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게 컨디션을 최적 상태로 만드는 것이니까.
그러려면 송년회 자리를 줄여야 한다. 지인들에게 약속을 잡는 전화를 돌리기 전에 이 사람들과 정말 송년회를 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송년회를 신년회로 돌리고 저녁자리를 술을 안 마시는 점심자리로 바꾸면 된다. 이런 식으로 조정하면 12월 송년회를 절반 이상, 3분의 2 이상 줄일 수 있다.
신정부터 설까지 ‘닥치고 몰입’ 하라

부산 해운대 앞바다의 신년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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