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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사리사욕 채우려 국회의원 출마, 용서한 적 없다”

대구 2차 기자회견에서 밝혀…윤미향 민주당 당선자는 불참

  • 대구=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사리사욕 채우려 국회의원 출마, 용서한 적 없다”

  • ●“윤미향, 검찰에서 꼭 죄 물어 벌 받게 해야”
    ●“尹, 김복동 할머니 묘지서 뻔뻔한 가짜눈물 흘려”
    ●“생명 걸고 끌려간 위안부, 정대협이 팔아먹어”
    ●“차마 수요집회 하지 말라고 말하지 못한 채 30년 흘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5월 25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검찰에서 꼭 죄를 물어 벌을 받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관련 의혹이) 너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 많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2시 40분쯤 기자회견장에 휠체어를 탄 채 등장했다. 앞서 7일 첫 기자회견 때보다 살이 빠지고 기력이 쇠한 모습이었다. 이 할머니는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서 일어나 단상에 올랐다.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물을 마시고 기침을 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할머니는 5월 7일 윤 당선자의 일본군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한 첫 폭로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이후 18일 만에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 자리에 이 할머니는 주요 발언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갖고 나왔다. 그는 “나는 (어젯밤) 내일 기자회견할 때 이것을 반드시 밝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尹 사리사욕 따라 출마, 용서한 적 없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에 대해 “윤미향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나갔다”면서 “(비례대표 출마 사실을) 나에게 얘기한 적도 없었고,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인데, 내가 무엇을 용서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5월 19일 밤 윤 당선자가 이 할머니가 묵고 있는 대구의 한 호텔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을 두고 “너무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의 돌발 방문 후 심적 충격을 받아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안아줬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윤미향이 갑자기 찾아와 용서해달라고 했다”면서 “(윤 당선자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도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윤 당선자를) 용서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 (나와 윤 당선자가) 원수진 것도 아니고 30년을 알고 지냈는데 한 번 안아달라고 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줬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할머니의 1992년 위안부 피해 신고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이 할머니는 “1992년 6월 25일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할 때 윤미향은 간사였다”며 “내가 배가 고픈데 맛있는 걸 사달라고 해도 ‘돈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런 건가 보다 하고 30년을 함께 해왔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대표로 재직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관련해 “정대협이나 윤 당선자가 왜 모금을 하는지 모르고 끌려 다녔다”고 주장했다. 

14세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서 피해를 당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 할머니는 “그때 일은 말로 못할 정도로 끔찍하다”며 “정대협은 정신대 피해자를 위한 기관인데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 위안부는 생명을 걸어놓고 (지냈고) 거기서 죽은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런 것을 30년을 이용했다. 내가 왜 팔려야 하느냐”며 울먹였다.

“尹, 김복동 할머니 묘지서 뻔뻔하게 가짜눈물 흘려”

이 할머니는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회상하며 “김복동 할머니는 (나보다) 두 살 위이고, 한 쪽 눈이 안 보인다”면서 “그런데도 (정대협이) 그 할머니를 미국으로 어디로 끌고 다니며 고생시켰다. 그렇게 할머니를 이용해 먹고도 뻔뻔하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는데, 그것은 가짜의 눈물”이라고 말했다. 또 “(윤 당선자가)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것도 죄인데 죄를 모르고 아직까지 저런다. 그것을 검찰에서 밝혀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와 정의연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한일 학생이 서로 친하게 왕래하면서 역사를 올바르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이) 30년 동안 하는 이야기가 ‘사죄하라’ ‘배상하라’인데, 일본 사람들이 뭔 줄 알아야 사죄하고 배상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데모(수요집회) 방식을 바꾸자는 거지, 그만 끝내자는 게 아니다.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이고, 한일 학생이 이 두 나라의 주인이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아베 총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 아베는 ‘한국이 거짓말만 한다’고 말하는데, 일본 학생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한국을 거짓말 하는 나라로 생각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차마 집회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없었다”

이 할머니는 “왜 이렇게 당해야 하느냐, 끝까지 당하는 내가 너무 부끄럽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할머니들한테 내가 이렇게 해결하고 왔다. 언니들아, 동생들아 내가 이렇게 해결하고 왔으니 나를 용서해 달라고 빌겠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 할머니는 “왜 지금 문제제기를 한 것이냐”는 ‘신동아’ 질문에 “30년을 참은 것은 내가 이 데모(수요집회)를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윤 당선자가) 이렇게 했기 때문에 이 말을 (이제야)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을 사퇴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할머니는 “그것은 내가 할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까 사퇴를 하든지 말든지 나는 말 안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열린 대구 인터불고호텔에는 취재진 300여 명이 몰려 이 할머니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취재 경쟁을 벌였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1차 회견이 열렸던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이 대거 몰리면서 주변이 혼잡해지자 대구 수성구 수성호텔로 장소를 옮겼다. 이후 수성구 인터불고호텔로 다시 한 번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자회견도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를 넘긴 2시 40분이 돼서야 시작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1시간여 남겨두고 대구 남구의 찻집에 도착해 죽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쳤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 할머니가 “내가 기자회견을 해서 정의연과 윤미향과의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윤 당선자는 이날 회견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동아 2020년 6월호

대구=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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