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회유 차단하려고 18일간 호텔 등 전전”
숙소 정보 공개된 데 대해 할머니 크게 화내
李 “숙소 찾아오지 마라” 엄명…숙소·이동 정보 비밀에 부쳐
2차 기자회견, 시민단체 도움 안 받고 단독 개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5월 7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성금이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쓰인 적이 없다”며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 할머니는 5월 7일 정의연의 문제점 등을 고발하는 1차 기자회견을 한 뒤 대구지역 시민단체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과 측근들의 도움을 받아 호텔 등을 전전하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그동안 윤 당선자는 할머니를 만나려고 시민모임 측에 수시로 연락했다”며 “할머니는 윤 당선자와 정의연 측이 사태를 마무리하고자 회유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을 피하려 일부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윤 당선자가 갑자기 대구 한 호텔에 머물던 이 할머니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일이 발생하자 할머니는 주위 사람들에게 “누가 내 숙소를 알려준 것이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윤 당선자 방문 이후 할머니 숙소 보안은 더욱 강화됐다. 시민모임의 활동가는 “최근 할머니에게 약을 전달할 일이 있었는데 숙소를 직접 방문하지 못해 할머니와 동행하는 지인을 밖에서 만나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나 너무 많은 취재진이 몰려 장소를 대구 동구 호텔인터블고 본관 1층으로 옮겨 오후 2시40분에 열었다. 2차 기자회견에서는 △정의연 관련 의혹에 대한 견해 및 철저한 진상 규명 촉구 △향후 위안부 피해 운동 전개 방향 등에 관해 평소 소신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모임 측은 “이 할머니가 윤 당선자의 사퇴 또는 법적 처벌을 요구하기보다 위안부 인권운동 개선 방향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할머니와 동행하는 측근들은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할머니는 시민모임과 함께 2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돌연 할머니가 단독 주최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앞서 1차 기자회견을 주선했던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도 이번 기자회견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24일 오후 이 할머니와 시민모임 대표가 만나 기자회견 장소와 시간을 최종 결정하고, 핵심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 할머니가 지인들과 대구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불발됐다고 전했다. 윤 당선자가 2차 기자회견에 참석할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