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호

‘호모사피엔스헌드레드’ 되기 위한 구체적 방법

‘통뇌법 혁명, 중풍·비염 꼭 걸려야 하나요?’ 펴낸 이태훈 한의사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0-05-28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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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훈 지음, 동아일보사, 288쪽, 1만5000원

    이태훈 지음, 동아일보사, 288쪽, 1만5000원

    “2010년 칠레 탄광이 붕괴됐을 때 매몰 광부들은 69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았습니다. 하지만 숨이 멈추면 사람 목숨이 곧 위험해지죠. 숨은 곧 생명이에요.” 

    이태훈(56) 한의사가 ‘숨길’ 연구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을 운영한다. 코와 머리가 연결돼 있고, 코 문제를 해결하면 뇌경색 뇌중풍 파킨슨 등 머리에 발생하는 질병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 생각이다. 그는 1992년 한의사 생활을 시작한 뒤 줄곧 ‘머리와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 치료법 개발에 매진했고, 그 결실에 ‘통뇌법(通腦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근 그 내용을 담은 책 ‘통뇌법 혁명, 중풍·비염 꼭 걸려야 하나요?’를 펴낸 이 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중풍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책 제목에 눈길이 갔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중풍, 치매에 걸릴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들에게 과도한 공포를 갖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충분히 대처할 방법이 있다. 단, 질병은 테러와 같다. 테러는 일단 발생하면 범인을 잡아도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남기지 않나. 병도 그렇다. 뇌혈관이 완전히 막히거나 터지기 전 중풍을 치료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자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게 바로 호흡이다. 우리는 1분에 16번 정도 숨을 쉰다. 4초에 한 번꼴이다. 80세를 산다면 숨 쉬는 횟수가 7억 번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호흡으로 드나드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양, 걸러지는 세균과 먼지 비율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뇌질환은 생각보다 쉬운 상대”

    -코가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가. 

    “그렇다. 공기가 코를 통과하는 시간은 0.25초에 불과하지만 코는 그 짧은 시간에 공기 중 먼지와 세균의 80%를 제거한다. 코는 집으로 말하면 현관문 기능을 한다. 현관문이 고장 나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범죄자가 무시로 드나들 수 있지 않나. 코 구조와 기능이 망가지면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코가 막히면 사람들은 구강 호흡을 하며 버티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 각종 부작용이 생긴다. 특히 잠잘 때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수면무호흡 증상은 만성피로뿐 아니라 뇌 손상까지 야기할 수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통뇌법은 어떤 치료법인가. 

    “수기와 침술, 약물을 결합한 복합 시술이다. 호흡을 방해하는 코 구조를 손으로 교정하고 침술과 한약으로 염증을 치료한다. 30년 가까운 임상 경험으로 효과를 확인했다.” 



    이 원장은 이 치료를 통해 사람들이 ‘호모사피엔스헌드레드’가 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건강과 지혜를 잃은 채 100년을 사는 존재가 아니라, 나이 들어도 자기 생각과 의지를 갖고 상대방과 건강하게 소통하는 사람으로 살도록 돕고 싶다는 의미다. 그는 “뇌질환은 결코 무서운 적이 아니다. 원리를 알면 생각보다 쉬운 상대다. 사람들이 평소 코 건강을 지켜 뇌질환을 예방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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