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호

“돈 내고 쓰는데 무슨 광고!” 사면초가 넷플릭스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⑳] 서울대작전? 넷플릭스는 광고 大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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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2-09-05 15: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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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관련 뉴스를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때가 많으셨죠. 배경 설명 없이 현안만 설명하다 보니, 관계된 사건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면 이해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쉽게 기업 뉴스를 읽을 수 있도록 배경이 되는 사건부터 취재 후일담까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영상에서 꼭 확인해 주세요!

    가입자 줄었으나 아직은 위기 아니다?

    8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서울대작전’ 많이들 보셨나요. 2017년부터 넷플릭스를 이용해온 저도 공개된 날 이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평은 극과 극이더라고요. 재밌게 봤다는 반응도 많지만 유치하다는 평도 적잖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믿고 거른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넷플릭스 상황이 요즘 좋지 않습니다.

    일단 이용자 수가 줄었습니다. 1분기 넷플릭스 실적 발표를 보면 전 분기 대비 가입자가 20만 명 감소했는데요. 20만 명. 많아 보이지만 전체 가입자를 생각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가입자가 2022년 1분기 기준 2억2160만 명에 달하거든요.



    그런데도! 증권 및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구독자 감소에 주목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구독자 감소가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에요. 넷플릭스 ‘본진’인 북미나 유럽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올해 1월 넷플릭스가 요금을 일부 인상했습니다. 그동안 암묵적으로 묵인하던 계정 공유도 금지했고요. 이 조치로 미국, 캐나다에서만 구독자가 60만 명 줄었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죠. 넷플릭스는 구독자가 줄어도 매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영미권 구독자 감소는 예상한 결과라는 겁니다. 아시아 시장이 커지면서 영미권 구독자 감소 문제는 해결됐다고 덧붙입니다.

    아시아 시장 노린다지만…

    넷플릭스는 주요 콘텐츠가 아시아에서 나온다고 주장하는데요. 지난해 매출 증대를 견인한 프로그램 6개 중 절반이 비영어권 작품이라는 거죠. 그 중엔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 콘텐츠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시아에서 넷플릭스 선호도가 무척 높아야겠죠. 그런데 넷플릭스 인기가 오래 갈 것 같지 않습니다. 한국만 봐도 소비자 만족도가 낮은 편이거든요.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볼 콘텐츠가 없다는 거죠. 넷플릭스 초창기를 떠올려 봅시다. 없는 영화가 없었어요. 당시엔 제대로 된 OTT가 넷플릭스뿐이었습니다. 영화사든 드라마 제작사든 앞 다투어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내줬죠. 호시절은 끝난 듯합니다. 마블 시리즈는 대부분 디즈니플러스에만 올라옵니다. 각 영화사와 제작사는 직접 OTT 서비스를 만듭니다.

    답은 광고?

    요컨대 넷플릭스는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가입자 증가세와 인기 콘텐츠가 동시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위상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2020년만 해도 빅테크 5대 기업을 꼽자면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었습니다. 앞 글자를 따 ‘FAANG’이라고 칭하기도 했죠. 요즘은 MAMAA라고 합니다. 똑같이 다섯 곳인데 넷플릭스가 빠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 아마존,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만지작거리는 미래 먹거리는 광고입니다.

    “아니 돈 내고 넷플릭스 쓰는데 무슨 광고를 넣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도 월 7000원가량을 내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면 광고를 피할 수 있는데 말이죠.

    반발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은데요. 넷플릭스는 광고를 끼워 넣은 저가요금제를 고민합니다. 가격을 낮춰 접근성을 높이고, 수지가 맞지 않을 수 있느니 광고를 넣겠다는 계획이죠. 넷플릭스가 광고 매출을 통해 다시 빅테크 5대 기업에 들 수 있을까요.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에서 뽀개봤습니다, 영상에서 확인해 주세요! 구독은 필수입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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