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호

영업이익↓ CJ ENM 대표 맡은 73년생 구창근은 누구?

[Who’s who]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체질 개선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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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2-10-24 14: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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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2월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에서 발언하는 구창근 당시 CJ올리브영 대표. [올리브영]

    2021년 12월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에서 발언하는 구창근 당시 CJ올리브영 대표. [올리브영]

    CJ그룹 내 최연소 CEO(최고경영자) 구창근(49) CJ올리브영 대표가 CJ ENM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의 구 대표는 CJ그룹 입사 12년 만에 세 번째 계열사 대표를 맡게 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복심으로 통하는 구 대표가 그룹 내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진 모양새다. 향후 구 대표가 CJ ENM의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서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CJ그룹은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신임 대표에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맡은 강호성 대표는 CJ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로 이동했다. 공석이 된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에는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1977년생 이선정 경영리더가 내부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구창근 대표다.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동원경제연구소에서 일하다 2000년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해 2007년 삼성증권으로 옮겼다. 경제지가 해마다 뽑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단골 수상자였다.

    그의 담당 분야는 유통·미디어·엔터테인먼트였다. CJ그룹의 사업 영역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이에 당시에도 ‘CJ보다 CJ를 더 잘 아는 외부인’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가 CJ그룹에 관해 쓴 사업보고서가 이재현 회장의 눈에 들어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그룹 입사 후에는 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CJ GLS 사업담당 상무, CJ 사업팀 팀장(상무), CJ헬로비전 경영지원 상무, CJ 전략1실 실장(부사장대우)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44세이던 2017년 CJ푸드빌 대표를 맡으며 CEO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로 이동했고, 2019년 올리브영이 올리브네트웍스에서 분할되면서 CJ올리브영부문 대표가 됐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은 전년대비 38%가 증가한 13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구 대표가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도 있다. CJ그룹 주요 계열사 CEO를 보면 최은석 CJ제일제당(1967년생), 강신호 CJ대한통운(1961년생), 허민회 CJ CGV(1962년생), 정성필 CJ프레시웨이(1967년생) 대표 등 구 대표를 제외하곤 대부분 1960년대 생이다. 이와 관련해 CJ그룹 관계자는 “구 대표가 CJ올리브영 대표를 하면서 업무 추진력과 사업 계획 능력이 입증돼 이재현 회장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2분기 CJ ENM의 영업이익은 556억 원으로 전년대비 35.2%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 가치도 하락했다. 2월 당시 13만 원이 넘던 주가는 10월 현재 8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구 대표가 CJ ENM의 체질 개선에 나서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CJ그룹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K-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CJ ENM이 콘텐츠회사로서 대외적으로 더 나은 가치 평가를 받아야 할 시기에 다다랐다”면서 “구 대표가 그와 관련한 임무를 받고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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