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가 만드는 바람은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왕의 부채엔 혹독한 시련, 부인의 부채엔 자손의 안녕(安寧)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부채를 한자로 하면 ‘선(扇)’. ‘집안에 있는 날개’라는 뜻이다.
바람(願)을 담은 바람(風)을 일으킨 손안의 날개를 만나보자.
흑우선(黑羽扇), 백우선(白羽扇). 조선시대. 깃털로 만들었다.
공작선. 조선시대. 공작새의 꽁지깃으로 제조했다..
신선 대원선(神仙大圓扇). 약 100년 전 제작 추정. 귀한 손님에게 하인들이 대신 부채질을 해줄 때 사용했다.
직조비단미선(織造緋緞尾扇). 약 400년 전 제작 추정. 직접 무늬를 넣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직조비단 수미선(織造緋緞 繡尾扇). 약 400년 전 제작 추정. 수가 놓인 모양에서 금칠 흔적을 볼 수 있다.
직조비단 선학수원선(織造緋緞 仙鶴繡圓扇). 약 400년 전 제작 추정. 학의 머리 위에서 금칠 흔적이 나타난다.
곡두다각선(曲頭多角扇). 조선시대. 부챗살이 적지만 굴곡을 만들어 부챗살을 팽팽하게 만들었다.
연엽미선(蓮葉尾扇). 조선시대 후기. 연꽃 문양은 전지 기법을 사용해 넣었다.
나비문원선. 나비 문양을 전지 기법으로 넣었다.
목단미선(牧丹尾扇). 약 100년 전 제작. 부챗살이 가늘고 수가 놓인 부채는 주로 신분이 높은 여인이 사용했다. 목단은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부채 장식에 많이 사용됐다.
美·用·形 완벽 조화
당초문륜선(唐草紋輪扇). 조선시대 후기. 부채의 가운데 당초문(덩굴풀) 무늬를 넣었다.
흑륜선(黑輪扇).
윤선(輪扇). 조선시대 후기. 마차 바퀴를 닮은 부채. 대개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했다.
목단수혼선(牧丹繡婚扇). 조선시대. 혼인할 때 신부들이 사용했다. 목단을 부채에 장식한 이유는 부귀영화를 기원하기 위함이다.
시서파초선(詩書芭蕉扇). 조선시대 후기 학자 신명현의 시를 적어 넣었다. 하인이 양반에게 비추는 햇빛을 가리거나 바람을 부쳐주는 데 썼다.
박쥐선. 조선시대 후기. 박쥐 날개 모양을 형상화했다. 손잡이에도 박쥐 모양을 넣었다. 박쥐 모양은 자손의 복을 상징해 부인의 부채에 많이 사용됐다.
죽석부채. 조선시대. 대나무를 엮어 만들었다. 튼튼해 바닥에 깔고 앉는 등 여러 용도로 사용했다.
모시 미선. 조선시대. 푸른색 쪽물을 들인 모시로 만들었다.
다각선. 조선시대 후기. 중심대를 강하게 만들고 부챗살을 수직으로 넣어 견고함을 더했다.
간찰세미선(簡札細尾扇). 조선시대 후기. 조선 후기 문신 김조순의 편지를 귀히 여긴 수신인이 이를 더 잘 보관하려고 부채로 만들었다.
竹·紙·術의 合
합죽접선(合竹褶扇). 현대. 김영철 화가의 그림을 담은 합죽선. 합죽선엔 대나무 껍질을 양쪽에 붙여 만드는, 한국만의 부채 제작 기술이 쓰였다.
대모 접선. 조선시대. 거북 등 껍데기를 접선의 양쪽 끝에 사용해 만든 부채. 침통 선출이 달린 게 특이하다.
김상옥 합죽선. 현대. 시인 김상옥이 이순신 장군의 시를 직접 적어 넣었다.
부채 수집가 금복현 청곡부채박물관 관장
용선. 근대. 운동회 등 단체 행사에서 사용 됐다.
표정선(杓庭扇). 조선 후기 문신 민태호가 장인에게 의뢰해 접선의 형태를 작고 매끈하게 만들었다. 현대의 접는 부채와 흡사한 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