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19년 12월 15일 김용 당시 경기도 대변인(오른쪽)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김용 블로그]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4월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시점부터 그해 8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대선 준비 등을 명목으로 8억 원 가량을 현금으로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수사를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확대했다. 20일 0시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김용 부원장에게 7억40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은 과거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과 관련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9월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 통화한 두 사람 중 한 명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검찰은 19일 김 부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 대표가 8월 민주연구원 당연직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김 부원장은 10월 4일 상근직으로 합류했다.
이 대표의 정치 행보에 김 부원장은 늘 함께해 왔다. 이 대표가 평소 “내 분신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할 만큼 막역한 사이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재명의 남자’로 불린다. 지난해 10월 이 대표가 직접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용 홈페이지]
김 부원장은 위례신도시 개발 등이 추진되던 2010~2018년 성남시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한 후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대변인에 이어 경기도청 대변인으로 2019년 11월까지 근무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이후에도 지근거리에서 이 대표를 도왔다.
김 부원장은 체포 이후 입장문을 통해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정치공작을 일삼는 검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방법을 다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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