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인 2020년 4월 12일 남영희 당시 더불어민주당 인천 미추홀구 후보가 주안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남 부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이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며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고 썼다.
이어 “졸속적으로 결정해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남 부원장은 현재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어 재차 올린 다른 글에서는 “저는 2030대인 제 아들과 딸에게 생긴 사고로 인식하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슬픔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1년 부산 출생인 남 부원장은 인하공업전문대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뒤 대한항공에서 6년간 승무원으로 일했다. 2019년 출간한 ‘따뜻한 카리스마’에 따르면 그는 2002년 노무현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개혁국민정당에서 활동했다.
남 부원장은 민주당이 야당이던 2016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33번을 받았으나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듬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대통령비서실에 합류해 총무비서관실 5급 행정관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인천 미추홀구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박우섭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박 당시 후보는 남구(현 미추홀구)에서만 3선 구청장을 지낸 지역 정가의 거물이다.
본선에서는 4만6322표(40.44%)를 얻어 4만6493표(40.59%)를 얻은 윤상현 당시 무소속 후보에 171표 차로 석패했다. 21대 총선에서 전국 최소표차 낙선이다. 그 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거쳐 올 10월부터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남 부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31일 오전 전화를 걸었다. 남 부원장은 전화를 받는 대신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달라”고 답을 보내왔다. 기자는 “애초 갖고 있던 문제의식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묻고자 한다. 통화가 어려우면 문자로라도 질문해도 되겠나”라고 다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남 부원장은 “회의 끝나고 연락드리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으나 이날 오후 5시 20분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 향후 남 부원장이 입장을 알려오면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