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호

지상전시

‘사진 박수’ 김수남을 말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 굿판

  • 입력2016-04-25 11: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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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자는 슬픔을 이겨내고 망자는 현세를 마무리하는 굿판을 파인더에 담은 김수남(1949~2006) 작가의 10주기 사진전. 김씨는 미신으로 치부돼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에 1970년대부터 굿판을 찾아다녔다.

    외부인을 극도로 꺼리는 만신(무당)들에게 “장모님”이라 부르며 다가가 죽음, 슬픔, 위로, 작별, 치유의 굿판을 찍었다. 만신들은 방울과 부채 대신 카메라를 든 그를 ‘사진 박수(남자 무당)’라 불렀다. 1985년부터는 동아일보 사진기자를 그만두고 아시아 각국의 샤머니즘 촬영에 나섰다.

    2006년 2월 태국 치앙마이 오지에서 샤머니즘을 취재하다 뇌출혈로 세상을 떴다.

    그의 사진은 ‘한국의 굿’이라는 20권의 사진집으로 출간돼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소개됐다. 굿을 연구하는 민속학자들에게는 ‘바이블’로 통한다. 이번 사진전에선 지난해 유족이 기증한 사진 17만630점 중 대표작 100점이 전시된다.

    4월 6일~6월 6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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