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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기업가정신 퍼뜨려 성장동력 만듭니다”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기업가정신 퍼뜨려 성장동력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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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기관 혁신 도모

아산재단이 다른 재단과 눈에 띄게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비영리기관의 성장과 혁신을 도모하는 데 있다. 비영리기관에 대한 맞춤형 재정지원, 교육과 컨설팅 등을 통한 비재정적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하고자 하는 비영리기관 10곳을 선정해 연 2억 원씩 지원합니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를 통해 재교육을 받은 비영리기관 직원은 119명입니다. 이들은 6개월간의 교육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습니다. 아산 프론티어 펠로우십에 선정된 이들은 미국 비영리기관에 파견돼 1년간 근무하고 옵니다. 대한민국의 NGO 문화를 바꿀 이들을 위해 연간 4000만~5000만 원씩 지원하는데, 현재까지 10여 명이 이 혜택을 봤습니다.”

재단은 이 밖에도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유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글과 업무협약을 통해 구글캠퍼스서울에 입주하는 벤처기업들을 재단에서 심사한다. 4월 21일엔 에어비앤비와 비영리기관·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국내 비영리기관 종사자, 초기 기업, 예비 창업가의 해외 숙박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기업가정신은 철학”

▼ 재단의 연간 지원 예산은 어느 정도이며, 어떤 곳에 쓰입니까.



“초기 기금은 6000억 원인데, 자산운용과 이자 등으로 100억 원 정도의 연간 예산을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30%는 청년 역량 강화와 창업 지원에, 70%는 취약계층 지원 등에 사용합니다.”

▼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정신은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흔히 기업가정신은 기업인에게만 필요한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데요. 저는 기업가정신이 인생과 사회에 대한 태도나 철학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빨리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태도가 바로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숙 이사장은 아산 정신을 5C로 표현했다. 할 수 있다 정신(Can-doism), 도전정신(Challenge), 창의성(Creativity), 신뢰(Credibility), 헌신(Commitment)이다.

“아산의 브랜드처럼 돼 있는 말이 ‘해봤어?’ 아닙니까. 그 속에 굉장한 도전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소떼를 몰고 방북한 것에서 창의성을 볼 수 있고요. 사업을 수주하면 손해가 나도 끝까지 약속을 지켰다고 합니다. 병원이나 나눔재단 설립 같은 것은 사회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런 정신은 우리 시대 모든 리더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 아산나눔재단과는 언제부터 인연이 시작됐습니까.

“제가 숙명여대 총장(1994~2008)으로 있을 때 정주영 회장님을 몇 번 뵈었지요. 2005년부터 10년간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로 활동했고요. 그러면서 자연히 그분의 기업가정신을 잘 알게 됐지요.”

▼ 총장 이임 이듬해인 2009년엔 한국장학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았는데, 어디에 특히 역점을 뒀는지요.

“저는 정말 고맙게도 평생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종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은 200만 명의 대학생과 400여 개 대학을 지원하는 기관이라 그곳 이사장으로 일하는 건 의미가 남달랐지요.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는 전액 장학금을 받도록 하는 등 소득분 위에 따른 장학금 차등 지급 시스템을 만들었고, 학자금 대출금리를 7~8%에서 2%로 끌어내려서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사회 저명인사 400여 명을 멘토그룹으로 만들어 대학생들에게 1년 계약으로 멘토링을 하게 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14년간 재임한 숙명여대 총장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이 대학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합니다. 요즘은 어떤 식으로 숙명여대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지금도 ‘이사장’보다 ‘총장’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더 많아요. 제 전공이 정치학인데, 리더십을 부전공으로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부전공이 전공처럼 됐습니다. 2000년부터 숙대 학생들의 멘토링을 해왔는데, 지금은 일부 교수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남북하나재단의 이사여서 탈북자들에게도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동독 출신의 메르켈이 독일 총리가 됐듯이, 탈북자 중에서도 우리 사회 리더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려는 겁니다.”



“섬기는 리더십 절실”

▼ ‘신동아’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즐겨 읽는 매체입니다. 바람직한 리더십 모델을 한 가지만 꼽아본다면.

“갈등하고 분열하는 지금 우리 사회엔 섬기는 리더십이 절실합니다. 지금은 1인 창작, 1인 창업, 1인 CEO 시대로 가는 문명사적 전환기입니다. 권위주의 시대는 지났고, 사람들 사이에 수평적인 관계가 중요한 때입니다.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동기부여를 하는 리더십이어야 우리 사회도 더 성숙할 수 있을 겁니다. 남을 섬길 줄 아는 사람만 리더가 되라는 거죠. 그래야 사람들이 권위를 인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재단에선 20대 직원도 모두 ‘매니저’라 부릅니다. 모두가 존중받으며 책임의식을 갖고 스스로 결정해서 일하는 문화입니다. 섬기는 리더십이 실현되는 조직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신동아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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