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호

He & She

‘퇴사학교’ 교장 장수한

  • 글·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사진·홍중식 기자 | free7402@donga.com

    입력2016-07-01 14: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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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학교’(t-school.kr)라는 발칙한 학교가 개교했다. 학칙은 ‘회사에 절대 소문내지 않기’. ‘강남 엄마’들이 자녀의 장래 직장으로 선망하는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온 장수한(31) 씨가 교장이다. 삼성전자 재직·퇴사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초일류 사원, 삼성을 떠나다’의 저자다.

    “퇴사를 부추기는 건 아닙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함께 찾아보자는 거죠. 강의 들으러 오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회사에선 5년 후, 10년 후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입니다. 이런 분들이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려 합니다.”

    경영 컨설턴트를 하다 퍼브(pub) 딸린 양조장을 차린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 퇴사 후 세계일주를 떠난 배준호·조유진 부부, 역시 삼성을 퇴사하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액션 건축가’ 이슬기 씨 등이 교사로 나선다. 필수 과정 ‘퇴사학개론’을 비롯해 ‘덕업일치’ 경험담, 퇴사증후군 방지법 등의 강의가 마련됐다. 강의마다 매진되고, 페이스북 개설 2주 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돌파했다.

    “1, 2년차 직장인에서 부장님까지, 곧 사표 낼 분부터 ‘언젠가는 퇴사해야 할 텐데’ 하는 분까지 다양한 학생이 찾아옵니다. 고민 많은 워킹맘, 귀농·귀촌 관련 수업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이런 분야 강의도 준비 중이에요. 퇴사학교를 직장인을 위한 대안교육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겁니다.”

    퇴사학교가 궁극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바는 ‘준비 없는 퇴사는 절대 말라’다. 그는 “퇴사하기 전에 ‘나만의 무기’를 반드시 갖춰놓아야 한다”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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