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에 배척받던 ‘온건 보수 보금자리’로 창당
21대 대선 완주하며 독자 노선으로 지속 가능성 보여
“조국혁신당은 올(all) 비례정당”…치열하게 정치해 온 사람 아냐
李 혼란스러운 정치 이어가…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
민주당, 명태균 이슈로 날 조리돌림…자신들은 억대 금품 수수
김병기 공천비리, 전재수 뇌물혐의 계속 따져 물어야
돈으로 로비해도 기초 실력 없으면 공천해선 안 돼
지선 ‘99만 원 공천’ 실험, 청년 및 경단녀의 정치 등용문
젊은 세대 마음 둘 정당 없어…선진국서 태어난 이들의 정당은 달라야

캡션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 개혁신당 당헌 제1장 총칙 제2조 목적 중
2024년 1월 20일, 개혁신당은 온건한 자유주의와 합리적 개혁을 목표로 보수진영에 새 깃발을 꽂았다.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이준석(41) 대표는 당명이 네 차례 바뀌는 동안에도 자리를 지켰으나, 2023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윤핵관’ 세력의 계속된 압박에 결국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의 간판을 내걸었다.
당시 개혁신당의 미래를 밝게 예측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거대 양당으로 자리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선명한 색채로 자기 정치를 해나가는 제3정당은 당시로선 정의당이 유일했다. 비슷한 시기인 2024년 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혁신당을 창당하며 진보진영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수구 보수와의 갈등, 거대 야당의 독주, 진보 제3정당과의 경쟁까지. 개혁신당 앞에 놓인 과제들은 어느 하나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개혁신당은 2024년 4월 22대 총선, 2025년 6월 21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독자 생존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대선에서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의 후보단일화 제안을 뿌리치고 끝까지 완주한 것은 개혁신당의 결의와 뚝심을 보인, 하나의 사건이기도 했다.
“개혁신당 독자 생존 원동력, ‘창의력’과 ‘여유’”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개혁신당이 창당 이후 세 번째로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져 국정 운영 평가의 성격이 짙으나, 연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정권교체에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이 힘을 쓰지 못하리란 평가가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신당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일부 지역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정당의 뿌리를 더 견고히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6·3지방선거를 다섯 달 정도 앞둔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어느덧 창당 2주년이다. 개혁신당이 이뤄낸 성과는 무엇인가.
“강경 보수라는 세력에 소외되고 배척받았던 온건하면서도 합리적인 보수 세력의 보금자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당했다. 의미 있는 부분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의 비례 위성정당들과 다르게 개혁신당은 자력으로 의석을 배출해 냈다는 점이다. 결국 개혁신당은 지금까지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계속 정치를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21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완주를 통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항상 독자 노선으로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잠시 숨을 고르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 탈당 당시를 회상하며 개혁신당이 자신에게 의미하는 바를 찬찬히 설명했다.
“개혁신당은 저 개인에게 많은 것을 안겼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할 때 이런 얘기를 했다. ‘국민의힘에서 쌓았던 모든 기득권과 영광을 내려놓고 새로 시작하겠다’라고.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았기에) 창당하고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씩 쌓아 올리는 것이 항상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설레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것이 개혁신당을 이끌어가는 동력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런 마음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당시 ‘개혁신당이 얼마나 가겠나’라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22대 총선, 21대 대선 등 선거 때마다 ‘합당’ 이슈도 불거져 나왔다. 독자 생존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한국 정치사에 3당 합당이나 새로운 정당 창당이 있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렇게 이뤄진 시도는 개혁신당이 처음일 것이다. (우리에겐) 창의력과 여유가 있다. 여유라는 건 느긋하다기보다는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이뤄나갈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매 선거가 의미 있도록 밟아나가는 게 목표다.”
“‘여당 이중대’로 착각하는 조국혁신당, 안타까워”
조직의 생존 여부는 리더의 능력에 좌우된다. 그런 의미에서 창당 직후 첫 당대표를 맡고, 지난해 대선 직후 두 번째로 당대표를 맡은 그의 역할은 지대했다. 그가 자신의 정치적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했다.“정치에서는 어떤 시작점을 가지고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2011년 정치 시작할 때 ‘박근혜 키즈’로 주목받으며 시작했지만 스스로 쟁취하고 싶었다. 2016년 당에서는 비례대표를 제안했지만 거절하고 내 고향 노원으로 가서 정치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상계동에서 어렵게 밑바닥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 덕에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해법을 찾아 돌파해 나가는 스타일이 됐다. 지금의 개혁신당 앞에 놓인 과제들도 생전 처음 맞닥뜨리는 것이다. 두려움 없는 사람, 창의적 해법을 내는 사람이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보수진영 내에서 개혁신당은 어느 위치에 올랐다고 보는가.
“개혁신당은 적어도 보수진영에서 계엄과 탄핵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롭다. 이 문제에서 민주당에 빌붙지 않고도 정치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보수와 진보) 양쪽으로 모두 떳떳한 정치를 하고 있다. 통일교 특검 등을 비롯해 이슈를 주도할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한 지점이라고 본다. 물론 ‘다음 총선 때 의석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건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이다.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뛰어들었으나 선거에서 패배한 자유통일당이나, 이낙연 전 총리 같은 거물급이 뛰어들었던 새로운미래 같은 정당보다도 저희가 뛰어난 결과를 낸 것은 신선함과 창의력으로 승부를 겨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앞으로도 우리의 무기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의 특징은 현안에 따라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는 점이다. 1월 11일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헌금 및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특검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야 3당 대표 연석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에 ‘도주로’를 제시하려는 이준석 대표의 제안은 부적절하다”며 거부했다. 이에 대해 그는 “조국혁신당은 스스로 여당인 줄 안다”며 날을 세웠다.
“조국혁신당은 올(all) 비례정당이고, 치열한 정치를 해온 이들이 아니다. 조 대표 역시 개인적으로 송사를 치열하게 겪었지, 정치를 치열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본인들이 야당인지, 여당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 아닌가 싶다. 윤석열 정부 시절 개혁신당은 범(汎)보수진영에서도 선명한 야당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조국혁신당은 ‘여당 이중대’라고 착각하는 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다. 안타깝다.”
화제를 민주당발 각종 의혹으로 돌렸다. 지난해 말 제기된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천비리는 해를 넘겨까지 논란이 됐고, 민주당의 김 전 원내대표 제명 결정이 있은 후에도 내부 잡음이 계속됐다. 이혜훈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화합의 정치를 실현하고자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발탁했으나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돼 국민 피로감만 증폭됐다.
연초부터 각종 논란으로 민주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지금 민주당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대선 때는 민주당 계열의 정치를 할 거라 예고했는데, 집권 이후에는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애초에 민주당은 실현할 수 없는 이상을 팔고 있었던 거다. 지금 이재명 정부의 국방비 미지급 사태 같은 것은 굉장히 엄중하게 봐야 한다. 지난해 약 13조 원을 ‘당선 하사금’처럼 뿌려놓고 1.7조 원의 국방비가 없어서 장병들에게 지급 못 했다는 건 행정을 매우 감정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13조 원을 풀겠다고 했을 때 이런 결과를 낳을 줄 몰랐다면 그것도 부끄러운 일이고, 알았다면 부도덕한 것이다. 이런 위기가 계속 닥칠 텐데, 민주당이 과연 이재명 대통령을 지켜줄까 의문이다.”
“민주당 억대 금품 수수, 계속 따져 묻겠다”
“권력자는 재물을 쌓기 위해 권력을 좇고, 상인은 권력을 잡기 위해 재물을 쌓는다”고 한다. 2002년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전달 사건인 ‘차떼기’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김병기-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상납도 비슷하다. 이 대표가 한국 정치사에 끝없이 불거지는 금권정치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다. 그는 2022년 국민의힘 당대표로 지방선거에서 공천헌금 비리를 끊어내며 승리를 이끌었으나, 민주당이 2년 전부터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데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2022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대승을 이끌었다. 그때 내가 공천을 매우 공정하게 관리했고, 당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민주당은 나를 공격하려 지난 1년간 희한한 일들을 벌였다. 명태균 사건이 터지니까 나를 부도덕한 정치인인 양 몰아가며 조리돌림을 했다. 그러나 의례적인 수사 한 번 받은 거 말고는 없다. 도대체 (자택) 압수수색을 왜 했나 싶을 정도다. 그들이 만든 특검으로도 (기소 등)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 ‘기우제’ 식으로 사람 하나 흠집 내놓고, 자신들은 실제 억대의 금품을 주고받은 데다가 그걸로 공천까지 줬다. 이런 상황이면 관련자들에게 나에 대한 수사 이상이 진행돼야 하는 것 아닌가. 공익제보자 강혜경이라는 사람이 나에 대해 떠든 것 중 맞는 게 없다. (민주당은) 그런 사람을 공익제보자로 만들어 정권을 공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말을 지어냈다. 그게 민주당의 실체다. 지금 명징해진 김병기-강선우, 통일교 전재수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왜 뭉개고 있는지 계속 따져 묻겠다.”
정치권에 돈과 권력의 카르텔이 현재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다. 한국 정치의 돈과 권력 카르텔을 근절할 해법은 없을까.
“2022년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장사를 근절하기 위해 능력 없는 사람은 차단하고, 기초적 자격시험을 보겠다’라고 얘기했을 때 김재원 전 의원을 필두로 반동적 발언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지금은 국민도 알 것이다. 능력 있는 사람들은 능력으로, 돈이 있는 사람들은 돈을 찔러 넣어 공천받으려 할 것이다. 그 때문에 아무리 돈으로 로비하더라도 기초 실력이 없으면 공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시 반대했던 정치인들이 얼마나 깨끗한 정치를 해왔는지 봐야 한다. 부패한 정치의 관성을 이어가려 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발(發) 각종 의혹에도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민의힘에서 지금 벌어지는 난맥상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그 정부의 총리(황교안)로 선거를 돌파하려 했던 게 2020년 총선이다. 멍청한 생각이다. 당시 강경 보수라는 사람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부대를 만들어 ‘박근혜는 억울하다’며 국민에 맞서려고 했다. 결국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를 내세워 참패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황당한 계엄을 일으켜 탄핵당했다. 그런데 지금 보수진영 1군은 윤핵관 또는 친윤 세력이 밀어 올린 당대표가 장악하고 있다. 당내 계엄 반대 세력은 ‘윤석열의 황태자’였던 사람(한동훈 전 대표)이다. 얼마나 웃긴 상황인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을 못 하고 있다.”
인터뷰 이틀 뒤인 1월 1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법정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같은 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한 전 대표의 가족 연루 의혹이 불거진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의결했다. 이날 이 대표는 한 언론 유튜브 방송에서 “일찌감치 예상했으나 제명은 과했다. 욕 좀 했다고 정치생명 끊을 일인가”라며 “내가 한동훈이라면, 고수라면 창당 선언 또는 무소속 서울시장 출마 선언, 하수라면 가처분 등 윤리위 처분을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전 대표를 향해 “이번 판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가려면 창당할 수 있다는 실력을 보여주든지 아니면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이런 걸로 선거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尹은 정치적 사망 상태…의존하려는 사람, 정치판 떠나야”
국민의힘은 1월 7일 장동혁 대표가 쇄신안을 내놓으며 계엄에 대한 사과를 발표했다. 장 대표의 사과가 국민의힘 재정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국민의힘이 제일 잘나갔을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선거를 지휘한 2012년 19대 총선, 그해 본인 대선 이후로 국민의힘은 10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다. 그 공백을 깬 것이 2022년에 치른 20대 대선과 6월 지선이다. 그때 선거에서 이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김종인-이준석조(組)’가 강경 보수가 떼로 몰려다니면서 욕해도 ‘이기기 위해서는 변해야 된다’는 강한 의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만들어내기 전까지 ‘저 사람 왜 저러냐. 끌어내리자’ 이런 얘기가 많았다. 내가 당대표로서 2021년 말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후보로서 정말 부적격하지만 극약 처방을 써서라도 저 사람 정신 차리게 만들어야 된다’고 해서 부산 등 지방에 내려가 싸우고 했던 이유도 지금은 다들 아실 것이다.”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갈등의 정점에 있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영입, 대선후보로 발탁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갈등을 겪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이준석 당대표를 수차례 패싱했고, 이 대표는 대선 승리를 목표로 갈등을 봉합하려 고군분투했다. 이 대표는 지금의 국민의힘에는 그때 만큼의 절실함이 없다고 보는 듯했다.
“원래 정치는 목숨 걸고 해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은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 강경 보수들이 뭐라 말하면 그게 대단한 것으로 여긴다. 그런데 아니다. 통일교 특검을 두고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공조할 수 있다고 제안하니 전한길 같은 사람이 나와서 이런저런 평을 한다. 애초에 그런 사람의 발언권을 키워준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과거를) 단호하게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이미 사망한 상태다. 그에게 의존하려 하는 사람은 앞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
그래도 국민의힘이 쇄신안의 세 축으로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를 발표한 것은 변화의 움직임으로 해석되는데.
“정치하는 사람의 정치적 선언문에는 항상 구조가 있어야 한다. 현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은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무얼 언제까지 하겠다라는 것이 결합돼야 사람들이 실효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 쇄신안에는 문제 진단과 약간의 개괄적 해법 정도밖에 없다.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에 누가 부적격자이고, 어떤 기준에 따라 물갈이할 것인지 나오지 않으면 그냥 공익광고에 불과하다. 그래서 내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나. 정치에 관해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지방의원 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그게 맞다. 물론 반발이 있겠지.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 관철해 나갈 수 있는 배포와 공적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뭐 싸가지가 없니 하겠지만, 선거에서 지고 나면 좋을 게 없다.”
올해 6월 치러질 지방선거는 개혁신당이 창당 이후 치르는 세 번째 전국 단위 선거다. 개혁신당에서 내세운 후보가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까. 개혁신당이 현실적으로 목표하는 바와 핵심 선거 전략에 대해 물었다.
“개혁신당은 서서히 인재풀을 늘려나가는 과정에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효율적 선거 시스템을 구축해 우리 당이 충분히 돌파해 낼 수 있다는 걸 또 한 번 보여주는 게 하나의 과제다. 두 번째로는 국회에서의 개혁신당 역할뿐 아니라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유권자가 익숙한 선택을 하면 익숙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새로운 선택을 하면 새로운 결과가 나온다. 정치인 욕을 그렇게 많이 하는 사람들이 정작 선거 투표장에 들어가면 싫어하는 데가 당선되지 않게 하려고 마음에 들지도 않는 당을 찍는다. 그런 합리화에 기대 양당 기득권이 지금껏 유지됐다. 이번 선거부터 다른 선택을 해봐야 한다. 그게 답이다.”
지선 ‘99만 원 공천’ 실험, 청년 및 ‘경단녀’의 정치 등용문
이 대표는 1월 8일 개혁신당 유튜브에 지방선거 공천 방식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개혁신당은 기존 양당이 운영하던 수백~수천만 원의 심사비와 당비를 전액 면제하고, 99만 원(선관위 기탁금 외 기본 제작비 포함)으로 누구나 온라인 공천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천 과정도 서류, 면접 등 100% 온라인화한다.혁신적 시도인데, 반응이 좀 오고 있는지 궁금하다.
“벌써 많은 사람이 온라인 공천 시스템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젊은 세대뿐 아니라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참여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을 잘 받고 직장 생활하던 중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지방의회는 굉장히 좋은 공간이다. 당장 동탄만 하더라도 남편은 삼성전자 다니는데 아내는 동탄으로 이사 오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다시 사회생활의 기회를 찾는데, 지방정치에서 그분들의 역할이 돋보일 수 있다. 거대 양당에선 당협위원장의 가방을 들고 다닌다든지, 당협위원장의 시중을 몇 년씩 들어야 한다. 자식 내팽개치고 그걸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민주당처럼 아주 더러운 정치 문화 속에서는 1억 원씩 갖다줘야 하는데, 그건 일반 경력 단절 여성들이 결심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개혁신당은 그걸 없애는 게 목표다.”
정치권 전반에서는 젊은 세대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고,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세대 교체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어느덧 정치 입문 15년 차로 중견 정치인이 된 그가 현재 고민하는 바와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대한민국 정당은 다변화해야 한다. 정당들이 역사적 관점에서 증오를 품고 대립하는데, 정책을 두고 제대로 맞붙지 않는다. 그 부분에서 정치적 결함이 굉장히 크다. 젊은 세대가 마음 둘 정당 하나 없다. 국민의힘은 두 번의 탄핵과 여러 과오로 지지하기가 어렵고, 민주당도 5060세대가 주력이 돼 민주화운동부터 이어진 선민의식을 그대로 떠받들고 있다. 1980년대, 90년대생들은 굉장히 거부감을 느낀다. 이 구도하에서는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선진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정당은 접근법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정치,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 한미동맹에 대한 관점 등 모든 것이 바뀔 때가 됐다. 그런 것들을 정책에 담아내고 싶다.”
정혜연 차장
grape06@donga.com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2026 경제 대기획] “2026년은 AI가 ‘일하는 주체’ 되는 전환점”
초정밀 맞춤의료·융복합 연구 중심 ‘미래 의료기관’ 모델 정립
대한민국 의료 역사의 새 장 열어가는 고려대의료원



















![[영상] “김병기에 탄원서 들어간 뒤부터 피바람 불었다”](https://dimg.donga.com/a/380/211/95/1/ugc/CDB/SHINDONGA/Article/69/6a/18/5c/696a185c04fda0a0a0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