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호

국정 지지율 & 투표율, 50%냐 60%냐가 선거 가른다

[데이터로 보는 지방선거]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입력2026-01-26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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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선거, 대통령 국정 지지율 높으면 여당에 유리

    • 투표율 높았을 땐 진보, 낮을 땐 보수 정당에 유리

    • 국정·투표율 50%면 野 ‘선전’, 60%면 與 ‘압승’

    • 인구 구성, 투표율 높은 4050 영향력 갈수록 증대

    • 4050, 정권 초 위기 때마다 대통령 구원투수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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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투표율은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국정 지지율이 높을수록 여당이, 낮을수록 야당이 유리하다. 투표율은 높을수록 진보정당이, 낮을수록 보수정당이 유리하다. 과거 선거에서 이러한 원칙은 거의 예외 없이 적용됐다. 국정 지지율과 투표율 모두 높다면 여당이 압승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압승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80%에 육박했다. 투표율도 60.2%로 1995년 6월 제1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곤 제일 높았다. 

    반대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높고 투표율이 낮으면 집권한 보수정당이 승리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의 국민의힘 선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0%대 중반이었다. 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두 번째로 낮은 50.9%였다. 

    국정 지지율은 낮고 투표율이 높은 중간의 사례도 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가 그랬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0% 중후반 남짓으로 비교적 낮았다. 투표율은 56.8%로 비교적 높았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은 9곳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8곳에서 각각 이겼다. 

    국정 지지율과 투표율을 기반으로 다가올 6·3지방선거에 40대와 50대 유권자가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해 보자(여론조사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리얼미터·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40대와 50대, 선거 영향력 갈수록 증대

    투표율은 핵심 지지층의 투표 참여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은 40대와 50대다. 지난 6·3대선 기준으로는 선거인 비중이 36.8%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은 20대와 70대 이상이다. 선거인 비중으로는 30.5%다. 30대와 60대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팽팽히 맞서 있다. 



    최근 선거의 특징은 40대와 50대의 영향력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이다. 60대가 보수 성향을 이탈해 캐스팅보트(casting vote) 성격으로 변화하면서 선거인 중 40대와 50대의 비중이 결과적으로 높아졌다. 투표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투표자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20대와 70대의 영향력은 차차 감소하고 있다. 이들의 선거인 비중도 간신히 30%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20대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전체 세대 중에서 가장 낮은 축에 들어 20대와 70대의 투표자 비중은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40대와 50대의 선거 영향력 증대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그들의 강력한 지지와 연관이 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의 차기 주자 선두로 오른 때는 2020년 12월에서 2021년 1월께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를 지내던 시기다. 그 이전엔 이낙연 전 총리에 뒤이은 2위권에 머물렀다. 

    당시 이 지사가 당내 1위에 오른 건 86세대, 주로 50대의 지지 때문이다. 50대가 이 전 총리 대신 민주당 차기 주자로 이 지사를 선택한 것이다. 이 전 총리가 2020년 12월 ‘박근혜 사면론’을 제기한 게 결정타였다. 50대의 반(反)보수 정서를 자극하면서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50대가 이 지사 쪽으로 움직이자 진보성향의 40대도 뒤따랐다. 비(非)민주당 반(反)보수 성향 중심의 지지를 받는 이 지사는 40대와 50대의 지지를 흡수하면서 단숨에 민주당의 주류 주자로 올라섰다.

    40대와 50대가 이 대통령을 얼마나 강하게 지지하는지는 지난 세 번의 대선 투표율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들은 대개 586 영향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50대를 중심으로 40대 후반, 60대 초반까지 폭넓게 분포해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학번으로 범위를 좁히면 50대와 60대 초반이 직접적 영향권이다. 70대는 산업화 영향으로 보수성향이 강하다. 

    이 대통령이 출마한 2022년, 2025년 대선에서 50대 투표율은 80%를 넘어섰다. 탄핵 후 치러진 2025년 대선은 이 대통령 승리가 충분히 예상됐는데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81.8%나 됐다. 60대 투표율이 전체 평균을 훨씬 앞지른 것은 보수성향과 진보가 섞여 서로 투표 경쟁을 벌였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5년 대선 때 40대 투표율도 2022년보다 2.2%포인트나 올라갔다. 4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한 높은 투표율은 이 대통령에 대한 폭발적 지지의 분출로 볼 수 있다(<표 1> 참조).

    40대와 50대 높은 지지율, 李 대통령 지지율 추가 하락 막아

    대선 후에도 40대와 50대의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리얼미터의 2025년 7월 2주 여론조사에선 40대와 50대의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70% 중반에 달했다.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 내외 높은 수준이었다. 3대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수사가 본격화하고 국무위원 후보자 지명이 한창이던 시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렇다 할 역풍은 없었다. 

    지난해 8월에서 10월까지 이 대통령 지지율은 50% 초중반으로 조정 국면이 이어졌다. 40대와 50대의 지지율도 60% 초중반 선에서 움직였다. 8월 2주, 10월 3주에 이 대통령 지지율은 50% 초반까지 하락했다. 40대와 50대는 이 대통령 지지율 추가 하락을 차단하는 방파제 구실을 했다. 특히 10월 3주엔 ‘캄보디아 감금 사태’와 ‘10·5부동산 대책’ 여파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했다. 이때도 구원투수로 나선 건 40대와 50대다. 이들은 전체 지지율보다 12%포인트 높게 이 대통령을 지지해 추가 하락을 막았다(<그래프 1> 참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도 40대와 50대의 이 대통령 지지는 계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31일에서 11월 1일까지 개최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1월 첫 주의 중국 방문, 둘째 주의 일본 방문 등 정상 외교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11월에 54%대까지 올랐다가 1월엔 56.8%까지 추가로 상승했다. 12월과 1월 전후 40대와 50대의 이 대통령 지지율은 거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결집했다. 이들은 전체 평균보다 13%포인트 안팎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어 전체 이 대통령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

    6·3지방선거에서도 40대와 50대의 민주당 지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세대별 ‘지방선거 결과 기대’ 추이를 보면 여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이를 주도하는 세대가 40대와 50대다. 지난해 10월 3주 여론조사에선 ‘여당 후보 다수 당선’과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이 ‘39% vs 36%’로 팽팽했다. 당시는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전방위 사퇴 압박, 한미 관세 협상 난항, 환율 급등,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감 출석 공방 등 여권 관련 온갖 악재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전체 여론조사와 달리 40대의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은 무려 62%나 됐다. 50대도 45%로 전체보다 높았다(<표 2> 참조).

    11월 3주 여론조사에선 ‘여당 후보 다수 당선’과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의 격차가 ‘42% vs 35%’로 다소 확대됐다. 11월 중순엔 한미 관세·안보 협상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발표됐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관세 협상 타결,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중동 순방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초엔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11월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사퇴했고, 야당의 특검 요구 등 파문이 확산했다. 이 때문에 12월 2주 이 대통령 지지율은 6%포인트 급락한 56%였다. 그러나 ‘여당 후보 다수 당선’과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은 ‘42% vs 36%’로 11월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40대의 ‘여당 후보 당선 기대’는 54%로 소폭 하락했지만, 50대는 58%로 되레 6%포인트 상승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50대가 더 결집한 것이다.

    새해 들어 1월 2주 ‘여당 후보 다수 당선’과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의 격차가 ‘43% vs 33%’로 크게 벌어졌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한중 정상회담, 코스피 4500선 돌파 등에 힘입어 60%대에 재진입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 확산에도 변화가 없었다. 

    한국갤럽의 ‘지방선거 결과 기대’ 추이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40대와 50대의 ‘야당 후보 다수 당선’에 대한 답변이다. 40대를 보면 11월 3주부터 1월 2주까지 20∼21%에 그쳤다. 그만큼 6·3지방선거에서 40대의 민주당 지지 의향은 확고하다는 뜻이다. 50대는 시간이 흐를수록 ‘야당 후보 다수 당선’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 10월 3주엔 32%였지만 1월 2주엔 40대와 비슷한 22%에 불과했다. 이러한 데이터로 볼 때 6·3지방선거에서 40대와 50대의 지지 의사는 어느 정도 굳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40대, 50대 투표자 비중 37%인 2022년엔 민주당 완패

    2022년 지방선거는 대통령 지지율이 50% 초중반으로 그리 높지 않았다. 다만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진 ‘포스트 대선’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지방선거 사상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국민의힘의 승리로 귀결됐다. 당시 세대별 ‘정치 성향’은 보수 강세인 60대 이상(선거인 비중 30.3%), 진보 강세인 40대와 50대(37.5%), 캐스팅보트인 20대(18·19세 포함)와 30대(31.8%)로 구분할 수 있다. 

    투표율은 세대별 투표자 구성비를 결정한다. 투표율이 나이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 투표자 비중은 40%나 됐다. 투표한 사람 열 명 중 네 명이 60대 이상이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와 50대의 선거인 비중은 37%로 전체 투표율보다 되레 0.5%포인트 줄었다. 보수와 진보로 양분된 20대와 30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로 분산됐다. 60대 이상, 그리고 40대와 50대로 이뤄진 양 정당 핵심 지지층의 투표율 차이는 결국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표 3> 참조).

    2018년 지방선거는 대통령 지지율이 80%에 육박했던 전무후무한 사례로 남아 있다. 선거 하루 전날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됐다. 

    당시 세대별 ‘정치 성향’의 분포도 민주당에 유리했다. 20대(19세 포함)부터 50대까지 진보성향, 즉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60대 이상만 보수성향, 자유한국당(한국당, 국민의힘 전신) 지지 성향을 나타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와 50대의 선거인 비중은 40%였지만 투표자 비중은 40.3%로 높았다. 한국당(현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50대 이상 선거인 비중은 25.6%였는데, 투표자 비중은 26.9%로 1.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과 비교하면 거의 늘지 않은 것이다. 

    선거 결과는 뻔했다. 17개 광역단체장 중에서 한국당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만 이겼다.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가까스로 당선했다(<표 4> 참조).

    국민의힘에 낙관적 시나리오, 현실화 가능성 낮아

    6·3지방선거까지 아직 4개월여 남아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주요 변수인 이 대통령 지지율과 투표율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세대별 정치 성향도 늘 변화한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의 움직임도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여건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4개월 전부터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여러 가지 데이터를 종합해서 세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투표율을 중심으로 전망해 본다. 

    첫째, ‘60 vs 60’이면 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다. 앞의 숫자는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뒤의 숫자는 투표율이다. 현재 이 대통령 지지율은 55% 수준에서 60% 안팎까지다. 2018년 문 대통령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꽤 안정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국정 운영 행태나 주요 지지기반인 40대와 50대의 동향을 보면 급락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투표율은 아직 변수다. 2018년에 기록한 60.2%는 쉽사리 나올 만한 수치가 아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크게 승리했다. 동아DB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크게 승리했다. 동아DB

    둘째, ‘50 vs 50’이면 국민의힘이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과 투표율이 50% 안팎까지 떨어진다면 국민의힘으로선 해볼 만한 선거가 될 수도 있다. 이는 국민의힘엔 낙관적인 시나리오지만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국 관리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고, 최근 선거의 흐름으로 볼 때 40대와 50대의 투표율 급락 개연성도 크지 않다. 

    셋째, ‘55 vs 55’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무승부를 기록하는 경우다. 이 대통령 지지율과 투표율이 55% 안팎에서 형성되는 시나리오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금까지 주로 50∼60% 안팎에서 오갔기 때문에 현실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014년 지방선거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다만 투표율이 55% 내외에 이른다면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이 유리할 수 있다. 핵심 지지층인 40대와 50대의 선거인 비중이 높고 60대가 캐스팅보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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