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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화성정착 중 전원 사망” “정착촌 건설 후 1000년간 지구화”

화성 이주, 사기일까 도전일까

  • 이한음 | 과학 칼럼니스트lmglhu@daum.net

“우주여행·화성정착 중 전원 사망” “정착촌 건설 후 1000년간 지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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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화성에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 수십억 년 전 화성엔 지구처럼 바다가 있었다는 것을 안다. 일각에선 지구의 생명이 화성에서 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생명 탄생지였던 화성은 말라붙은 반면, 화성의 생물을 이식받은 지구에서는 생명이 번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화성에 다시금 생명이 살 수 있지 않을까. 화성은 낮에 섭씨 35도까지 올라가고, 밤엔 영하 63~143도까지 떨어진다. 대기 구성을 바꿔 기온변화 폭을 줄이고 북극에 얼어붙은 얼음을 녹여 바다를 만든다면 바숨 전쟁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 SF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화성 연대기’(1950)라는 소설에서 이런 상황을 묘사했다.  

그러려면 먼저 화성에 개척자를 보내야 한다. 화성 전체를 생명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면 길게는 1억 년, 아무리 짧게 잡아도 수천 년이 걸린다고 한다. 먼저 선발대가 정착촌을 짓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가 있다.



우주여행 중 뼈·근육 약화

“우주여행·화성정착 중 전원 사망”  “정착촌 건설 후 1000년간 지구화”

화성을 무대로 한 영화 ‘마션’ [사진제공·다음]

“우주여행·화성정착 중 전원 사망”  “정착촌 건설 후 1000년간 지구화”

화성을 무대로 한 영화  ‘테라포마스’ [사진제공·다음]

이런 일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이 지난해 개봉된 영화 ‘마션’이다. 모래폭풍에 휘말려 화성에 홀로 낙오된 탐사대원이 감자를 키우는 데 성공하는 등 화성판 ‘삼시세끼’ 드라마를 펼치면서 살아남는다. 일본 만화 ‘테라포마스’에선 이끼와 바퀴벌레를 화성에 보내 화성을 생명이 살 만한 환경으로 바꾸게 한다. 그러자 바퀴벌레가 지성을 갖춘 존재로 진화해 되레 지구를 침략한다.



머스크의 계획은 ‘화성 문명 건설’이라는 이러한 상상력에 편승한 측면이 강하다. 사실 이 계획은 이미 나온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저 규모를 더 키우고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뿐이다. 10명을 채 못 보내는 기존 로켓 대신 100명도 태워 보낼 거대한 로켓을 만들고, 여행 기간도 단축하고, 지지부진하게 시기를 미루지 않겠다는 식이다.

머스크가 염두에 뒀을 법한 상대는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마스원(MarsOne)이다. 이 단체는 2013년 1월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하고 자원자를 모집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마스원은 편도 여행표만 제공하겠다고 했다. 화성에 영구 정착할 사람을 원한다고 한 것인데, 지원자가 20만 명을 넘었다. 마스원은 올해 이들을 24명으로 추려 10년간 훈련시킨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판매하는 것으로 비용을 충당하겠다는데, 별 활동을 하지 않는 듯이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계획을 착착 진행하는 모양이다.

최근 이들이 낸 책(Mars One : Humanity′s next great adventure)엔 구체적 내용이 있다. 2020~2026년 화성에 로봇을 보내 정착촌을 건설한 다음, 2027년 첫 이주민을 보낸다는 것이다. 원래 일정보다 몇 년 늦춰졌다. 이들은 머스크의 발표에 황당해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들이 내놓은 화성에서의 작물 재배 같은 여러 방안은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머스크는 로켓 구상만 내놓았지만 오히려 찬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과학자는 “화성 이주 사업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막대한 자금과 로켓을 보낼 기술력은 억만장자들이 나선 이상 그다지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화성 이주의 가장 심각한 장애물은 크게 두 가지다. 화성까지 여행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화성에 정착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적지 않은 과학자는 “우주여행과 정착 과정에서 모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행성 간 여행 단계에서는 중력과 방사선이 골칫거리다. 우주정거장처럼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 공간에서 생활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는 우주 비행사들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나사는 지난해 쌍둥이 중 한 명을 우주로 보내 약 1년 동안 생활하게 했다. 자세한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어쨌든 우주에서 오래 생활하면 뼈와 근육이 약해지는 등 신체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우주에서는 방사선도 더 많이 받는다. 하지만 머스크의 계획처럼 여행 기간을 한 달까지 단축시킨다면? 더욱이 작은 우주선이 아닌 거대한 우주선을 사용한다면? 중력과 방사선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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