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호

창간 85주년 특별기획 | 우리에게 北·中·日은 누구인가

20대가 북한 가장 혐오 “동포가 아니라 적이다”

신동아 EMBRAIN | 한국인 1000명 표본조사

  • 송홍근 기자|carrot@donga.com, 이혜민 기자|behappy@donga.com

    입력2016-10-24 17: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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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호감도 ‘최악 중 최악’…日 아베만도 못해
    • 20대만 ‘통일 원하지 않는다’ 응답 훨씬 많아
    • 4명 중 3명 진보정권 대북정책 손 들어줘
    • 朴정부 대북정책 낙제점…“포용·압박 병행해야”
    한국인은 북한을 ‘우리와 피를 나눈 동포’라고 인식할까. 아니면 ‘우리를 위협하는 적’이라고 여길까. 중국, 일본에 대한 인식에 덧붙여 북한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살펴봤다. 표본조사는 앞의 조사와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이 맡았으며 20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이 9월 27, 28일 참여했다(20~29세/30~39세/40~49세/50세 이상, 남녀 집단별 각 125명 동수).

    표본조사 결과 북한이 ‘우리를 위협하는 적’이라는 응답이 54.1%로 ‘피를 나눈 동포’(45.9%)라는 견해보다 많았다. 국민 절반 이상이 북한을 동포가 아닌 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특히 20대는 65.2%가 ‘우리를 위협하는 적’이라고 답했으며, ‘피를 나눈 동포’라는 응답은 34.8%에 그쳤다. 30대는 ‘적’ 51.2%, ‘동포’ 48.8%, 50대 이상은 ‘적’ 52.8%, ‘동포’ 47.2%로 나타났다. 40대만 ‘적’(47.2%)이라는 응답보다 ‘동포’(52.8%)라는 견해가 많았다.



    동포인가, 적인가

    요컨대 30대, 40대, 50대 이상에서는 ‘적’ ‘동포’라는 응답이 엇갈렸으나 20대의 경우만 10명 중 7명 가까이 ‘적’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20대는 남북통일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이 더 많았다.



    ‘가까운 장래에 남북통일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50대 이상은 61.2%, 40대는 61.6%가 ‘원한다’고 답했으나, 20대는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6%로 더 많았다. 30대는 ‘원한다’ 49.2%, ‘원하지 않는다’ 50.8%로 엇비슷했다. 20대만 통일을 원하지 않는 이가 훨씬 많은 것이다.

    한국에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는 국가로는 북한(79.9%), 중국(46.8%), 일본(35.4%), 미국(19.8%), 러시아(18.0) 순으로 답했다(중복응답).



    “김정은 싫어요” 98.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호감도는 ‘최악 중 최악’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보다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더 적었다. ‘매우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가 72.1%, ‘대체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가 26.2%로 98.3%가 비호감을 나타냈다. ‘대체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매우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각각 1.6%, 0.1%에 그쳤다. 특히 20대는 10명 중 8명(80.4%)이 ‘매우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응답해(‘대체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18.8%) 30대, 40대, 50대 이상보다 김정은을 더 싫어했다.

    아베 총리는 ‘매우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 46%, ‘대체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가 50.3%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체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58.2%), ‘매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1.4%)가 비호감(‘대체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 37.7%, ‘매우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 2.7%)보다 많았다. 시진핑 주석에 대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게 눈길을 끈다.

    한국의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찬성이 더 많았다. ‘핵무장해야 한다’ 28.8%, ‘북한 핵 폐기 때까지만이라도 핵무장해야 한다’가 27.1%로 나타났다.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만으로 충분하다’는 견해는 7.2%에 그쳤다. ‘미군 전술핵을 다시 들여와야 한다’는 응답은 10.5%, ‘핵무장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26.4%다.

    그러면서도 포용과 압박을 아우르는 대북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6.7%가 포용과 압박을 조화한 대북정책이 바람직하다고 여겼다. 17.2%가 압박 정책, 7.2%가 포용 정책을 선호했다. ‘어떤 정책도 소용없다’는 견해는 8.9%다.


    ‘북한 함경도 수해와 관련해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게 옳으냐’는 질문에는 53.3%가 ‘지원해서는 안 된다’, 46.7%가 ‘지원하는 게 옳다’고 답했다.



    ‘朴 정부 못한다’ 72.5%

    1998년 이후 역대 정부 중 어느 정부가 대북정책을 잘 수행했느냐는 질문에는 김대중 정부 37.8%, 노무현 정부 36.9%로 ‘진보 정권’이 잘했다는 응답이 74.7%에 달했다. 4명 중 3명이 진보 정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박근혜 정부, 이명박 정부가 잘했다는 응답은 각각 17.3%, 8.0%에 그쳤다. 다만 50대 이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잘했다는 응답(36.4%)과 김대중 정부가 잘했다는 견해(36.0%)가 엇비슷했다(노무현 정부 17.2%, 이명박 정부 10.4%).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은 낙제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매우 못한다’ 41.2%, ‘못한다’ 31.3%로 72.5%가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매우 잘한다’ ‘잘한다’는 각각 5.6%, 21.9%에 그쳤다. 50대 이상에서만 ‘잘한다’+‘매우 잘한다’ 47.2%, ‘못한다’+‘매우 못한다’ 52.8%로 평가가 엇갈렸을 뿐 20대 79.2%, 30대 82%, 40대 76%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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