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0월 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식 의결을 거쳐 구테헤스를 9대 사무총장 내정자로 유엔 총회에 추천했다. 유엔 총회는 10월 13일 구테헤스 사무총장 선출 안건을 상정했고, 회원국 대표들은 기립박수로 이를 지지했다.
구테헤스는 1974년 포르투갈의 50년 군부독재를 타도한 ‘카네이션 혁명’에 참여한 후 1976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사회주의자 인터내셔널 대표 출신인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2005년부터 10년간 UNHCR에서 활동하면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의 난민 문제를 다뤘다. 탈북자들의 북한 강제송환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사무총장에 내정된 뒤 그는 “영예롭고 행복하다”며 트위터에 “감사! 감사! 감사!”라는 글을 올렸다. 지금도 하루 3만4000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그는 “유엔 사무총장은 분쟁을 줄이고 그에 따라 희생자도 줄이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71년 유엔) 역사상 기념비적인 민주적 총장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을 기대한 국제 여성단체들은 그가 선정되자 크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