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제에 대해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강 위원장의 ‘뚝심’ 하나는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 상영을 두고 부산시와 영화제 측이 극한 대립을 벌이던 지난해 7월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은 그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이래 가장 어려운 시간을 버텼다. 영화계의 보이콧 선언 직후 그는 “그럼에도 영화제를 개최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며 “100% 만족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영화계와) 계속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영화제 준비에 매달리느라 몇 달 새 8kg이 줄었다는 강 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의 화제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을 다룬 일본 영화 ‘분노’를 본 뒤 “영화제와 부산시, 시민과 관객, 그리고 영화인의 믿음과 신뢰가 어디까지 가능한지, 무엇이 진정한 것인지 되새기는 기회였다”며 의미를 알 듯 모를 듯한 ‘감상평’을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