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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출마? 운명 예단할 수 없지…” “안희정, 文 넘지도 탈당도 못할 것”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직접 출마? 운명 예단할 수 없지…” “안희정, 文 넘지도 탈당도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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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탈당? 장담할 수 없어
  • ● 킹메이커 노릇 하기 싫지만…
  • ● 非文 진영 연쇄회동 “당 언로 막혀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무엇을 선택할까. 그의 앞엔 안희정 충남지사 지원, 탈당 후 제3지대행, 독자 대선 출마설, 더민주당 잔류 등 여러 선택지가 놓여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만드는 등 킹메이커로 능력을 발휘해왔다. 차기 19대 대통령선거에서도 그의 진가가 발휘될까.

1월 30일 기자들과 만난 김 전 대표는 본인의 탈당설에 대한 질문에  “2월 말까지 기다려보라, 순교하려고 한다”고 말해 그 진의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개헌론자인 김 전 대표가 더민주당 비례대표직을 버리고서라도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제3지대를 만들어 개헌에 매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주류였다.

하지만 2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통화에서 “독일에 다녀와서 순교하겠다”는 발언의 진의에 대해 묻자 김 전 대표는  “내가 이제는 어느 정도 내 입장을 정리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독일에 다녀온 다음에 어떠한 정치적인 결심을 하게 되면 그런 방향으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해서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호한 답변에 대해 진행자가 다시 묻자 “내가 순교를 할 수 있는 그런 정신으로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순교라는 의미가 “더민주를 탈당한 후 개헌을 기치로 내건 제3지대 빅텐트를 만들어서 정계개편에 나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전 대표는 다시 “지금은 뭐라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독일 뮌헨안보회의(2월 17~19일) 참석차 서울을 떠난다. 과연 돌아와서 어떤 보따리를 펼쳐놓을까. 출국 직전 ‘신동아’가 다시 그의 진의를 캐물었다.





‘대세 짓눌려 눈치나 봐서야’

▼ 많이 바쁘신 듯하다.

“항상 그렇고, 뭐 특별히 다른 건 없다.”

▼ 16일 독일 출장 다녀온 뒤 발표할 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허허.”

▼ 탈당할 가능성도 있나?

“허허, 그것도 모르는 일. 내가 장담할 수 없는 것이고.”

▼ 박영선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종인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안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인가.

“지금은 딱히 할 말이 없다.”

김 전 대표를 잘 아는 정치권 인사 A씨는 “박 의원의 발언은 안희정 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집단으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 같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안 지사에게 조언은 하되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 그대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움직임은 심상찮다. 김종인 전 대표와 민주당 내 비문(非文) 의원 20여 명은 2월 14일 만찬 회동을 갖고 친문 중심의 당 운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개혁과 개헌에 대해 의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문 전 대표에게 쓴소리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언로가 막혀 있다. 2016년 1월 15일(자신이 당 대표로 취임한 날)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대세에 짓눌려 눈치나 보고 할 얘기도 하지 못해서야 되겠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를 넘어설 수 있을까.

“당내에선 어렵다.”

▼ 그러면 대선 레이스에서 뛰어본들 무슨 의미가 있나. 안 지사가 탈당해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아닌가.

“뭐, 당을 나올 수 있나(당연히 없지).”


안 지사, 확장성 더 있어

▼ 민주당 내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당을 그 사람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니까.”

▼ 투표를 원하는 일반 국민과 당원이 1인 1표를 얻는 완전국민경선제는 당 내 지지 기반이 약한 안 지사에게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그래도 안 될 것이다.”

▼ 그러잖아도 국민이 정치에 별로 관심 없는데, 특정 야당 대선후보를 뽑기 위해 등록하려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견해도 있다.

“당연하다.”

▼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보다는 표의 외연 확장성 있다고 보나.

“안 지사가 아직도 젊고, 비교적 합리적 자세를 갖고 있으니 확장성이 더 있다.”

▼ 그래서 안 지사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나.

“그 밖에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탈당하라고 했다는 그딴 소리(언론 오보)나 하는데….”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분(김종인 전 대표)은 개헌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갖고 계시다. 그래서 당신이 3년 임기의 대통령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계시지 않나(생각했다)”라고 발언했다. ‘3년 킹’ 되기 위해 직접 나서나.

“개헌이 돼야 3년이고 뭐고 되는 거지. 3년을 전제로 개헌할 수 있나. 앞뒤도 안 맞추고 한 얘기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뒤에 직접 출마할 수 있나.

“그거야, 뭐 어떻게 아나. 사람 운명을 미리 예단할 수는 없지.”

김 전 대표는 ‘신동아’ 2016년 6월호 인터뷰에서 자신은 더 이상 ‘킹 메이커’ 노릇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스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적도 없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킹 메이커를 안 하겠다고 하자 자기가 대통령 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냐고 하는데, 쓸데없는 소리다. 사실 나는 대통령 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뒤에서 도왔다가 실망을 많이 한 사람이다. 기대했다가 실망하면 그것처럼 기분 나쁜 게 없다. 그건 국민에게도 죄송한 거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잘될 것이라고 했는데 제대로 실현되지 않으니 나도 거기에 도의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운명이 지시하는 대로

지금은 또 상황이 바뀌었다. 김 전 대표는 비문(非문재인)계 의원들의 중심이 돼 있는 터라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모든 걸 상황이 오면 내가 판단해서 한 거지. 무얼 추구하거나, 목을 매거나 하지도 않아. 자연적 여건이 그럴 수밖에 없으면 하는 거지. 인위적으로 한다고 해서 되지도 않아. 억지로 하는데 어떻게 되겠어. 작년에 민주당 올 적에는 내가 오는 줄 알고 왔나, 뭐. 운명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갈 거야. 허허.”

▼ 운명을 예감하나.

“나도 모르지.”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이나 기각 가운데 어떻게 날 것으로 보나.

“50대 50이다.”

사무실에서 면담 뒤 돌아 나오는 기자에게 김 전 대표가 당부했다.

“내 이름을 자꾸 거론하지 마시게. 미지의 사람으로 남겨둬,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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