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열여섯 살 소녀 진주가 일탈과 비행을 일삼는, 세상이 흔히 말하는 ‘나쁜 친구’ 정애를 만나 겪는 이야기를 그린 ‘나쁜 친구’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사실적이고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자칫 불편하기 쉬운 사춘기 시절 어둡고 깊은 사색을 기발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해 프랑스 독자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작가 앙꼬는 “한국에서 혼자만 이상하게 살고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 자리에 와 있다. 이런 게 바로 만화인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03년 웹툰 ‘앙꼬의 그림일기’로 데뷔한 작가 앙꼬는 ‘열아홉’ ‘앙꼬의 그림일기 1,2’ ‘나쁜 친구’ 등을 펴냈다. 2012년 ‘나쁜 친구’로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다. 위의 작품들은 프랑스와 홍콩에 번역 출간됐고, ‘열아홉’이 2010년 앙굴렘국제만화축제 공식 후보로 선정되고, ‘나쁜 친구’가 2016년 벨기에 브뤼셀만화박물관 전시와 파리국제도서전 CNL(프랑스국립도서센터)에 공식 초청되는 등 유럽에선 일찍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