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8일 취임한 김도진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32년간 한 우물을 판 ‘정통 금융맨’이다.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남중·남부 지역 본부장, 본부기업금융센터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기업은행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은행 업무 전반을 두루 담당했다. 행장 취임 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을 지낸 김 행장은 은행 내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IBK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는 드물게 조준희 전 행장,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3연속 내부 출신 은행장을 배출했다. 김 행장의 취임으로 외풍에 휩쓸리지 않는 ‘내부 승계 전통’이 탄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기업은행은 올해 더욱 ‘강하고 탄탄한 은행’이 되기 위한 발판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김 행장은 “양적 성장 중심의 업무방식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며 “이자수입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꾸어나가고 비용과 사업 효율화 및 조직 슬림화 등 은행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대면 채널 거래 비중을 확대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해외 진출 시 현지 인수합병, 지분투자, 지점 설립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 ‘동아시
아 금융벨트’를 만들어 해외 이익 비중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