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호

교과서 밖 제주 탐구…火山 보고 이중섭과 교감 | 아이와 함께 떠나는 제주 ‘교과서 여행’ 7選

산과 들, 문화 유적 찾아 떠나면 아이들 눈빛 반짝, 견문 활짝

  • 글·사진 박은하 여행작가

    neweunha@naver.com

    입력2020-06-03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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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는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자연사 박물관이다. 교과서를 들고 찾아 나서는 제주의 산과 들, 문화 유적은 아이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알게 하고 공부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초·중·고교 교과서 내용과 관련 깊은 제주 여행지 7곳을 담았다.

    01천재 예술가의 흔적 따라 영감 얻기
    이중섭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경.

    이중섭미술관 전경.

    초등 미술 교과서와 중등 국어 교과서 한 귀퉁이엔 한국 근현대미술의 선구자 이중섭 이름과 그의 작품이 등장한다. 이중섭미술관에는 이중섭의 드로잉, 은지화(은박종이에 그린 그림), 엽서화, 편지화, 유품 등 45점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마다 서귀포의 아름다운 풍광과 넉넉한 고장의 인심이 잘 녹아 있다. 미술관 옆에 위치한 이중섭 거주지는 불우한 시대를 살아간 천재 예술가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미술관과 거주지 개방 시간은 평일·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7~9월은 오전 9시~오후 8시). 매주 월요일 휴관. 매주 토요일엔 이중섭거리에서 은지화 그리기 등 무료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위치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

    02제주 전통문화 속살 엿보기
    성읍민속마을

    성읍민속마을은 500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민속촌으로 여느 민속촌과는 달리 실제 주민들이 거주한다. 초가집 사이 구불구불 나 있는 길이며 돌하르방, 연자방아(곡식 빻거나 찧는 농기구), 성터, 비석이 정겹다. 집집마다 들어선 전통 대문 ‘정낭’과 전통 화장실 ‘통시’는 아파트에서 자란 아이에겐 낯설지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마을엔 체험 가옥 6채가 있어 숙박이 가능하다(유료).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민속촌 입장료는 무료.

    위치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 19

    03제주 특산품과 먹거리의 寶庫
    동문재래시장서귀포매일올레시장

    동문재래시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 아이가 시장을 둘러보며 자연스레 제주 특산품과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떡볶이와 김밥, 튀김을 한 접시에 담아주는 ‘모닥치기(한 접시에 모아준다는 제주 방언)’, 꽁치구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는 꽁치김밥 등 눈과 입이 즐겁다. 2018년 3월 정식 개장한 동문재래시장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열린다.



    위치 동문재래시장(제주시 관덕로14길 20), 서귀포매일올레시장(서귀포시 중앙로62길 18)



    05‘화산 폭발’ 제주 지질 한눈에 보기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는 2007년 국내 최초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洞窟系·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바닷가까지 흐른 길을 따라 형성된 동굴계), 성산일출봉 분화구 관련 모형과 영상, 실물을 전시한다. 꽤 넓은 전시관에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특징. 자연을 배우는 초등생뿐 아니라 지구과학을 배우는 중·고교생까지 교과서에서 접한 수성화산, 지층, 용암 등의 개념을 되새기며 제주의 지질 특성과 변천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센터 방문 전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탐방 프로그램을 미리 신청하자. 단, 신청자가 많아 최소 탐방 한 달 전에 예약하는 게 좋다. 거문오름 정상에 오르면 용암동굴계를 만든 화산의 분화가 한눈에 보인다. 관람료와 탐방료는 각각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2000원. 관람 및 탐방 운영시간은 평일·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첫째 화요일 휴관.

    위치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569-36

    06바람과 시간이 빚은 숲
    비자림

    비자림은 약 500~800년 된 비자(榧子)나무 2800여 그루로 이뤄진 숲이다. 사람 손길이 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原始林) 형태를 갖추고 있다. 벼락 맞은 나무부터 긴 세월이 느껴지는 아름다리 나무, 단풍나무, 후박나무, 양하, 말오줌대, 곰의말채 등 다양한 제주 자생 식물이 숲을 메우고 있다.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0회 숲 탐방 해설이 진행된다. 비자림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원.

    위치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

    07제주 4·3사건 올바르게 이해하기
    4·3 평화기념관

    올해부터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를 토대로 한 역사가 담긴다. 4·3 평화기념관은 제주 4·3사건 역사를 이해하고 평화,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4·3어린이체험관에는 어린이 눈높이에서 4·3사건을 설명한, 모래 애니메이션 영상관이 조성돼 있다. 사건 당시 8살 임두홍 어린이의 피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그림일기 시청, 추모 편지 쓰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사전예약 필수. 입장료와 체험료는 무료.

    위치 제주시 명림로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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