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소속 천하람 변호사가 이준석 공동대표의 ‘류호정 전 의원이 당내 주류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 공동대표의 실언”이라고 말하며 “류 전 의원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 개혁신당 주류가 될 수 있다. 왜 못 되나”라고 반문했다. 천 변호사는 제3지대 빅텐트가 완성되기 전까지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천 변호사는 14일 사전 녹화로 진행한 매거진동아 유튜브 ‘여의도 고수’에 출연해 “총선 이후 열릴 전당대회에서 류 전 의원의 당대표 혹은 최고위원 출마를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 “결국 당원의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이 공동대표 발언이 ‘총선에서 류 전 의원이 큰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류 전 의원이 또 비례대표 공천을 받지는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 (통합)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설에 관해선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다. 이준석 공동대표뿐 아니라 이낙연 공동대표도 김 전 위원장과 관계가 좋다고 들었다”면서 “구체적 대화가 오간 건 아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개혁신당에 지역기반이 없다는 지적을 두고는 “단기적으로는 단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축복”이라며 “과거 자민련이나 국민의당 사례를 보더라도 지역의 지지가 영속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통합 이후 개혁신당에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의 비중이 더 커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도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민주당 출신이 정권의 중심부에서 적잖게 활동한다”면서 “이낙연 공동대표는 그렇게 왼쪽에 있는 분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보수의 정의당을 할 수도 있었지만 선명성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수권정당을 목표로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보수정당 색채가 사라졌다는 분석을 두고는 “전당대회를 통해 ‘이준석의 당’이 되느냐 ‘이낙연의 당’이 되느냐 혹은 ‘제3의 누군가의 당이 되느냐’에 따라 당 색채가 굉장히 많이 바뀔 것”이라며 “진보‧보수에 갇히지 않고 개혁을 말하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낙연 공동대표도 계시니 예전만큼 선명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양당보다 도전자적인 자세로 개혁과제를 얘기하겠다”고 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이준석 공동대표와 함께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우리는 우리대로 민주당에서 온 분들이 ‘이재명 체제’ 종식 후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한다”면서 “결국 지지율에 달렸다”고 했다. 이어 “이 공동대표와 얘기했지만 망해도 다음 대선 때 돌아가는 행동은 하지말자고 했다”며 “우린 그럴 각오가 돼 있고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