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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논단

‘언론과의 싸움’보다 ‘국정 해결’이 시급하다

노무현 대통령 언론관에 대한 苦言

  • 글: 남시욱 언론인·세종대 석좌교수 siuk_nam@yahoo.com

‘언론과의 싸움’보다 ‘국정 해결’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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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인 1991년 ‘주간조선’이 ‘인권변호사 출신 노무현 의원, 알고 보니 부자, 호화 요트 소유’라고 보도했을 때 그는 주간조선(조선일보)을 상대로 3억원을 청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1심에서 승소하여 2000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냈으나 2심에서는 화해하여 소송을 취하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청구액에 비해 엄청나게 적은 액수의 배상판결이 나와 2심으로 끌고 가도 제대로 될지 자신이 없어져 맥이 풀린 데다 주간조선 쪽에서 소송취하를 요구했고 당에서도 대변인(노무현)이 언론과 싸우는 것을 만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2001년 5월30일자 ‘한겨레’에 노대통령이 밝힌 내용).

그와 조선일보간의 끈질긴 싸움은 작년 4월, 주간조선측이 당시 기사에는 일부 과장이 있었지만 상당부분은 진실이라는 기사를 실음으로써 10여년 만에 다시 시작되었다. 주간조선은 ‘요트 기사를 썼던 10여년 전의 주간조선 기자가 “1심에 패한 후 항소를 했다. 그후 화해가 이뤄져 노후보가 소를 취하해 민사소송 자체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화해를 제안한 측은 노후보가 아니라 조선일보(주간조선) 측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져 조선일보와 주간조선은 정정보도를 냈다. 결국 노대통령은 신문사를 상대로 한 다툼에서 두 번이나 이긴 것이다. 이러한 승리가 지난 8월13일 언론보도와 관련한 현직 대통령의 소송제기라는 뜻밖의 사건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조선일보는 재작년 신년호에서 ‘2002년 대선 여야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는 이회창 총재로 정해놓고 그 상대자로 민주당의 여러 주자를 번갈아 대비시켰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노무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은 빼놓았다. 이러한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는 다른 신문들이 여론 조사를 통해 ‘노장관이 이총재와 맞붙으면 막상막하의 결과가 나온다’고 보도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었다.



노대통령과 주요 신문간의 갈등은 작년 2월6일 민주당의 인천지역 경선 합동연설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아일보가 내게 ‘언론사 소유 지분 제한 소신을 포기하라’고 강요했지만, 나는 결코 굽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사측의 부인과 반박으로 이 싸움은 한바탕의 장군멍군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 사건은 그와 주요 신문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노대통령과 주요 신문간의 대립은 선거 막판까지 그치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투표 바로 전날 밤 그의 제휴자인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가 돌연 지지철회를 선언했을 때 주요 신문들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특히 일부 신문은 사설까지 바꾸어 씀으로써 노후보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의 당선은 언론에 대한 자신감을 결정적으로 키웠다.

몰이해와 편향성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노대통령의 언론관은 주로 3대지에 대한 불신으로 차있다. 그는 대신문을 ‘수구언론’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그냥 두고는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언론관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3대지에 대한 그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 8월2일의 제2차 국정토론회에서 이 언론매체들이 “공정한 의제 (설정), 정확한 정보, 냉정한 논리를 통한 ‘공론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3대지의 지면제작에 대한 그러한 평가는 불행히도 언론에 대한 몰이해와 편향성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물론 한국 언론에는 중요한 본질문제보다는 하찮은 지엽문제를 크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양실장 사건 보도가 과장 보도였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일방적인 판단이다. 언론은 개혁을 부르짖는 청와대의 비서실에서 대통령에 가장 가까이 있는 간부가 부적절하게 처신한 것을 당연히 중요기사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노무현 정권은 출범 초기부터 노대통령이 말한 언론의 ‘횡포’에 대항하기 위해 각종 견제책을 고안해 냈다. 기자실 폐지와 브리핑제도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홍보업무방안을 만들고 정부가 ‘기사 빼기’를 하는 데 이용해오던 가판 구독을 중단시켰다. 공정거래위를 통해 신문사가 판촉 활동으로 사용하는 경품을 불공정거래 행위로 단속하였으며 청와대가 보기에 불만스러운 기사와 사설을 반박하는 ‘청와대브리핑’을 발행했다.

그리고 각 부처에서는 정정 및 반론 요구를 강화하게 하고 새로운 인터넷신문의 발행을 결정하였다.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와대와 각 부처가 보기에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일반 기사와, 역시 청와대와 각 부처가 보기에 ‘비논리적인’ 사설과 칼럼에 대해서도 논박하고 법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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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시욱 언론인·세종대 석좌교수 siuk_na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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