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호

[말前말後] 몹쓸 사람이 아니라 몹쓸 일이 있었다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21-03-24 10: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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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5월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러시아, EU, 아세안 특사단과의 간담회에서 만난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청와대사진기자단]

    2017년 5월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러시아, EU, 아세안 특사단과의 간담회에서 만난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청와대사진기자단]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용산 공원의 숲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3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고인이 된 박원순 전 시장을 추모하며)

    “고인은 떠났고, 선거는 남았습니다…고인의 업적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다는 게 아니라, ‘몹쓸 일’이 있었고, 아직 고통을 겪는 피해자가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향기를 선거전에 추억하는 ‘낭만’은,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는 ‘낭패’가 될 뿐입니다.(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3월 23일 페이스북, ‘임종석 전 실장님의 낭만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서)

    정치군인 시대 끝냈더니 이번엔 정치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우리가 1992년 정치군인 시대를 국민이 끝냈고 30년이 지나서 촛불로 민주주의를 회복한 나라에서 정치검사로 등장하는 아이러니를 스스로 저질렀으면서, 그렇게 멋 부리게 할 것은 아닌 것 같고요.”(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3월 2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공소시효 도과 이후 첫 아침을 맞네요. 윤석열 전 총장과 조남관 차장에게 역사가 책임을 물을 것이고, 저 역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내일은 좀 덜 부끄러운 검찰이 되도록 좀 더 많이 분발해 보겠습니다.”(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3월 23일, 페이스북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재심의한 대검찰청 부장회의’를 언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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