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고 맛도 좋은 형형색색 주먹밥. [GettyImage]
고추장아찌와 어묵볶음의 ‘구수 매콤’ 하모니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뚝딱 만들 수 있는 주먹밥은 솜씨 없는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요리다. [GettyImage]
지금 같은 봄에는 참나물, 미나리, 유채 등을 데친 뒤 잘게 썰어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하고 밥과 뭉친다. 그러면 선명한 초록색이 군데군데 섞여 예쁜 무늬를 만든다. 이때 잔멸치나 간고기 볶음 등을 넣으면 당연히 더 맛있다. 재료가 없으면 김이나 통깨 정도만 더해도 충분하다. 아삭하고 달착지근하며 향기로운 나물 맛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향이 진하고 쌉싸래한 머위, 씀바귀, 냉이 등으로 주먹밥을 만들 때는 된장이나 고추장을 더하면 좋다. 재료를 간간하게 뭉쳐 밥과 섞으면 봄맛 가득한 한입 비빔밥이 된다. 도시락에 넣을 거라면 주먹밥을 작게 만들고 상추에 한 알 한 알 올려 귀여운 쌈밥으로 준비한다.
겨울 반찬을 활용해 주먹밥을 만들 수도 있다. 매운 고추장아찌 물기를 빼고 잘게 썰면 기분 좋은 알싸한 맛이 난다. 여기 잘게 썬 어묵을 살짝 볶아 함께 넣으면 구수한 맛과 매콤한 맛이 아주 잘 어울린다. 무장아찌가 있으면 물기를 꽉 짜고 얇게 썬 뒤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 밥에 섞으면 된다. 이때 간장과 설탕으로 양념해 볶은 고기나 당근, 버섯 등을 함께 넣으면 주먹밥이 한층 근사해진다. 마른 표고를 물에 불려 볶은 걸 사용하면 만들기 수월하고 향도 좋다.
기름 두른 팬에 둥글 납작 부쳐내는 이색 주먹밥
김치와 날치알을 넣어 만든 주먹밥. [GettyImage]
김치를 깍두기나 무김치로 대체할 때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재료를 작게 썬 뒤 들기름에 살짝 볶아 물기를 날린다. 이것을 밥과 뭉친 다음 기름 두른 팬에 두꺼운 빈대떡처럼 둥글납작하게 부쳐낸다. 겉이 바삭하도록 구우면 씹는 재미와 고소한 맛이 몇 배가 된다. 모양도 예쁘다.
멸치와 밥을 조물조물 뭉쳐 만든 멸치 주먹밥. [Getty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