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호

5년 만에 돌아온 윈도, 이번에도 뜰까?

  • 류현정 전자신문 기자 dreamshot@etnews.co.kr

    입력2007-02-06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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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만에 돌아온 윈도, 이번에도 뜰까?
    ‘윈도비스타’가 새해 벽두부터 IT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가 5년 만에 내놓은 최신 ‘윈도’ 제품.

    당장 PC를 켜보자.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윈도비스타를 쓰려면 ‘빵빵한’ 스펙의 PC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고성능 PC 수요가 촉발되고 이를 구성하는 각종 반도체 및 그래픽 카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저장장치), 모니터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는 IT산업 전반의 연쇄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강력한 검색 기능이 눈길을 끈다. 비스타는 ‘멀리 보는 전망’을 뜻한다. 파일을 열지 않고도 그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미리보기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사랑’ ‘재무제표’ 등 특정 단어를 치면 그 단어가 들어간 문서를 검색해준다. 계산이나 문서 작성을 위해 일일이 프로그램을 찾을 필요도 없다. 초기화면에서 ‘계산기’ ‘워드’만 치면 곧바로 해당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그래픽도 3차원으로 한층 화려해졌다. 여러 개의 창을 겹쳐 띄웠을 때, 가려진 창을 볼 수 있도록 한 ‘은은한’ 반투명 처리는 압권이다. 그동안 PC를 사용하는 데 골칫거리로 등장했던 스파이웨어나 바이러스 침투 문제에도 여러 겹의 사전 보안장치를 걸어뒀다.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PC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의 최소 스펙으로 800㎒ CPU, 512MB 이상 메모리를 제안했다. 불편함이 없으려면 1㎓ 이상 CPU와 1Gb 이상 메모리가 필요하다. 모니터도 16:9 와이드형으로 바꾸면 좋다. 기존 4:3 모니터로는 윈도비스타의 화려한 화면 구성을 한눈에 보기에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윈도비스타 특수(特需)’를 이야기한다. 실제로 1991년 윈도3.0, 1995년 윈도95, 1998년 윈도98, 2001년 윈도XP 등 마이크로소프트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IT 특수가 반복됐다. 이미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가 윈도비스타 테마주를 형성하면서 주가 상승 덕을 톡톡히 봤다. 매년 계속된 가격하락으로 속병을 앓던 PC업체들도 모처럼 비빌 ‘언덕’을 찾았다.



    그래도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법. 윈도비스타 가격은 10만∼40만원. 각종 PC 업그레이드 추가 비용은 30만∼50만원. 달라진 인터페이스를 익히는 데는 일주일이 필요하다. 다양한 기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기에 윈도비스타 호환성 문제도 감당해야 한다. 윈도비스타의 강력한 보안기능과 달라진 설계 때문에 그동안 잘 써온 온라인 민원 서비스, 각종 포털 서비스, 인터넷 뱅킹 등이 한동안 잘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라면 윈도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할까? 이는 결국 MS 윈도 제국의 영화가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문제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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